디종은 부르고뉴 와인의 중심지이자 부르고뉴 지방의 주도로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300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1179년부터 1477년까지 부르고뉴공국의 수도였던 때 와인 생산과 교역의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부르고뉴 공국의 황금기 때는 프랑스 왕보다 더 넓은 지역을 통치할 정도였다. 도시의 경제적 발달은 디종을 문화적으로 풍성한 도시로 만들었고, 지금도 그 시대의 부귀영화를 보여주듯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2008년부터 예술과 역사의 도시(Ville d'Art et d'Histoire)로 지정되었다.
디종은 또한 식도락의 도시로, 와인, 달팽이요리(Escargot)와 무타르드(Moutarde: 겨자)가 유명하며 도시 주변은 드넓은 포도밭의 목가적인 풍경에 여행자의 가슴이 설레게 하며 환영한다.
백 개의 종탑이 있는 도시, 디종(Dijon)
디종은 프랑스의 중간지점에 위치하여 전략적 요중치로 로마시대에 숙영지였다. 2세기에는 성 베그니누스가 포교 활동을 했으면 5세기에는 성 베그니누스의 이름을 딴 수도원이 세워지며 종교의 활성화에 따라 도시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15세기에 필립 공 때 가장 번성을 하던 시기로 이때부터 생 필리베르 성당, 생 장 성당, 생 미셀 성당, 15~16세기의 재판소, 14~18세기의 부르고뉴 공 궁전, 서쪽 교외에 있는 샹모르의 카르투조 회 수도원 등이 세워졌다.
디종은 다르시 광장(Palace Carcy)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개선문과 닮은 기욤문(La Porte Guillaume)이 있다. 부르고뉴 대공 궁전까지 이어지는 리베르테 거리는 18세기의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번화한 쇼핑거리로, 디종의 화려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리베라시옹 광장(place de la Libération)은 프랑스에서도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며, 프랑수아 뤼드 광장(Place François Rude)은 파리 에투알 광장의 개선문에 새겨진 '라 마르세예즈'를 조각한 것으로 유명한 프랑소와 뤼드의 작품인 ‘나르제 상’이 있다. ‘나제르 상’은 발로 포도를 밞아 으깨는 장면을 담은 조각으로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광장 중심으로는 15세기 건물들이 모여 있고, 포르주 거리(Rue de Forges)는 디종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있는 중세의 거리이다.
노트르담대성당은 13세기 부르고뉴 건축의 걸작으로 성당 안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조각 중 하나인 성모마리상(Vierge Noir)이 있고 디종의 상징인 올빼인 상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온다. 올빼미 상을 심장과 가까운 왼손으로 쓰다듬으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만져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닳았다. 이곳 성당에서 중세 시대에 디종 시장이 취임 선서를 했다.
생 미셸 (Saint-Michel) 성당은 후기 플랑부아양 양식에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된 성당으로 성서와 신화를 주제로 한 조각들이 인상적이며, 로마네스크 양의 생 필리베르(Saint-Philibert)성당, 생 베니뉴(Saint-Bénigne)등도 유명하다.
디종에서 둘러 볼 곳
부르고뉴 대공 궁전(Palais des Ducs et des Etats de Bourgogne)은 1365년에 부르고뉴 발루아 공작이 요새를 궁으로 개조하여 세워진 궁전을, 17세기에 부르고뉴의 삼부회를 개최하는 적합하는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재건축했다. 현재는 시장 집무실과 여러 행정기관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궁전 안에는 중세의 작품과 19세기 프랑스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디종 순수미술관(Musee des Beaux-Arts Dijon) 있다.
디종극장 (Grande Theatre de Dijon)은 1828년 디종 출신의 건축가 자크 셀레리에(Jacque Cellerier)의 설계에 따라 지어진 신고전주의양식의 건물로 이탈리아 극장을 모델로 했고, 푸른색, 흰색, 금색이 화려하면서 환상적이 색감으로 다른 건물들과 구별시킨다.
필립 르 봉 탑(La Tour Philippe-le-Bon)은 15세기 중반에 부르고뉴 공작의 권력과 영향력을 표현하기 위해 세운 탑으로 46m의 높이로 하늘을 찌르는 듯하고, 샹몰(Champmol) 수도원은 14세기 말에 부르고뉴 공작 필립 르 아르디가 자신과 조상들의 묘를 위해 세운 곳이다. 수도원에는 중세 시대의 유명한 조각상이 있는 모세의 우물(Le Puits de Moïse)이 있다.
샹블랑 저택 (Hôtel Chambellan), 드 보귀에 저택 (Hôtel de Vogüe), 밀리에르 집(Maison Millière), 밀상 집(Maison Milsand)등은 목재 골조의 건축물로 디종의 고풍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건물들이다.
역사와 예술의 도시답게 박물관과 미술관도 많은 디종에는 고고학 박물관, 부르고뉴 생활 박물관, 종교 예술 박물관 과학관, 마냉 미술관 등이 있다. 마냉미술관 (Musee Magnin) 남매사이인 모리스 마냉(Maurice Magnin)과 잔느 마냉(Jeanne Magnin)이 수집한 2천여 점의 미술 작품을 1938년 디종시에 기증하여 개관한 미술관으로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다르시공원은 19세기 중엽에 처음으로 다공성 매질체내에 물의 이동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하며 수력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앙리 다르시(Henry Darcy, 1803~1858)를 기념하는 공원이다. 공원 입구에는 프랑스의 유명한 동물조각가인 F. 퐁퐁(François Pompon)의 곰 조각상이 있으며, 디종 시민들의 산책 장소이다.
디종 중앙시장( Les Halles Centrale de Dijon)은 푸른 색 유리로 장식된 건물 안에 옷, 장신구, 꽃을 비롯해, 과일, 야채, 생선, 고기, 치즈, 무타르드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의 활기와 신선한 제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곳이다.
디종의 특산품 무타르드(Moutarde: 겨자)
1856년 디종에서 처음 만들어진 무타르드는 껍질을 벗긴 갈색 또는 검은 겨자씨로 만든 것이다. 씨를 분쇄하면 향과 맛은 거의 없어지지만 수분을 만나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매운맛이 나며 톡 쏘는 강한 매운맛에는 부드러운 맛이 가미된다. 여기에 보통 화이트 와인이나 버건디 와인을 혼합한 와인, 소금, 향신료 등을 첨가해 다양한 맛을 낸다. 와인을 사용하는 것은 식초 대신으로 신맛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디종에 있는 마이유(Maille, 프랑스의 향신료 회사)는 1747년에 문을 연 곳으로, 디종에서 가장 유명한 무트르드 가게이자, 디종의 무타르드의 상징적인 곳으로 다양한 무타르드를 만든다. 그중에서도 라즈베리나 샴페인처럼 이국적인 향미의 무르타르를 만들며 명성이 높다.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