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철민 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이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가 되어 금의환향한다.
한 국가에서 문화원장과 대사를 역임하는 것은 모 신임대사가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거쳐 대통령인수위에서 여성문화분과 간사를 맡았던 모철민 대사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관(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되어, 외교안보수석으로 임명된 주철기 전프랑스 대사와 함께 프랑스한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모 대사와 주 수석은 프랑스에서 재직 중에도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고, 프랑스한인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한 바 있어 본국에서 이들의 활약은 우리 프랑스 한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모 대사는 지난해 10월 청와대를 떠나면서 차기 문화부장관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종단계에서 낙점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 프랑스 대사로 임명되어 금의환향함에 따라 프랑스한인사회에서는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올해와 내년의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인사”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대로 정통 문화관료 출신인 모 대사의 부임은 문화강국 프랑스와 한국의 관계발전은 물론, 양국의 문화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모 대사는 10여년 전, 문화원장으로 재직 시,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비해 프랑스에서 한국문화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그는 2004년 12월 양국 정상간 합의에 의해 추진된 한·프랑스 120주년 기념행사를 총괄 기획 추진하여, 2006년 한 해 동안 수교 이래 최다인 총 100여개의 문화행사를 프랑스 전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Le monde, Le Figaro 등 프랑스 주요 언론에 400여건의 한국 문화행사에 대한 기사 보도를 이끌어 내며 한국문화를 프랑스에 깊이 있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치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행사를 위해 부임한 듯 행사 하나하나에 혼신을 쏟은 그는 한국문화 전파의 첨병으로서 프랑스에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정부는 한·프랑스 120주년 기념행사의 성공적 개최 등 양국의 문화교류 증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프랑스 정부의 4대 분야별 훈장중의 하나인 «예술 및 문학 훈장(기사장)»을 수여했다.
모철민 대사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60년대 앙드레 말로와 80년대 자크 랑이란 걸출한 인물이 현대 프랑스 문화의 정책적 토대를 만들어 놓은 이래 국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오늘날 프랑스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각지의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거대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획하는 시스템 등은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라며 “프랑스 주요 문화예술기관, 관계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주요 문화예술계 인사 상호 방문 등을 추진하여 양국간의 보다 실질적인 문화교류 기반을 구축하고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의 붐을 일으켜 나가야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모철민 대사의 부임을 환영하며,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외교적으로도 더욱 돈독해지고 문화예술 교류는 물론 프랑스 한인사회의 발전에도 획을 그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