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의 최종집계 결과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은24.01%,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마린 르펜은 21.3%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투표에서 마크롱은 865만7천여표를, 르펜은 767만9천여표를 획득해 오는 5월 7일 치러지는 결선투표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20.01%를 득표해 3위로 집계됐고, 급진좌파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은 19.58%로 4위로 확정됐다.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은 5위로 6.36%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전체 투표율은 77.77%로 1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대선의 투표율은 79.48%였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 진영을 대표하는 기성 양대 정당이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마크롱이 속한 앙마르슈는 지난 해 8월 창당한지 8개월 만에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기적을 창출했다. 외신에서는‘신(新)프랑스 혁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양대 정당의 참패는 기성 정치권이 고실업과 저성장 등 프랑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수십 년간 두 거대 양당체제에서 달라지는 게 없는 만큼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에게 희망을 걸어보겠다는 유권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다음 달 7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는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압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정당들이 마린 르펜 후보의 국민전선을 견제하기 때문에 마크롱 후보가 2차 투표에서 65% 내외의 득표를 하여 차기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에 선출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23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은 62%를 얻어 르펜(38%)을 이길 것으로 조사됐다. '해리스' 조사에서도 마크롱(64%)이 르펜(36%)에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