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주 그룹 사장 스테판 리샤르 (Stéphane Richard)
텔레컴 오퍼레이터인 오랑주(Orange) 가 100% 모바일 은행 오랑주 방크 (Orange Bank)를 개설하여 5월 15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140개의 인가된 상점(boutiques)을 갖추게 될 것이다.
카드는 무료로 제공하고, 최소 3회 지불하거나 인출하면 계좌 관리 비용도 없다. 유로 존의 모든 현금 인출기에서 무료로 현금을 인출할 수도 있다. 완전한 무료 은행이다. 고객의 소득 조건을 요구하지 않으며, 고객에게 마이너스 계좌가 허용되며, 고객은 이자가 붙는 적금 통장도 가질 수 있다.
오랑주 방크는 5월 15일 임금 근로자에게 서비스를 개시한다. 일반 고객은 7월 6일부터다.
제2단계로 9월부터는 보험 (생명 보험, 주택 보험, 자동차 보험, 등) 서비스와 소비 대부(융자) 서비스를 실시하고, 2017년 말 또는 2018년 초에는 부동산에 관한 대부도 실시한다.
최신 기술을 이용한다. 고객은 휴대 전화기로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SMS로 이체(돈을 다른 계좌로 보내는 것)를 하고, 네오방크처럼 실시간으로 계좌 잔고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로 은행 카드를 잠그고, 또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오랑주는 IBM의 인공 지능 도구인 왓츤(Watson) 로버트를 고객과 오랑주 방크 사이의 첫 접촉 점으로 이용한다. 이 유사 자문원 (conseiller virtuel) 은 챗트(chat)로 1일 24시간 자문을 해 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고객이 말을 하면 할수록 고객을 더 잘 알게 되어, 보다 더 적절한 대답을 해 주는, 스스로 배우는 로버트 왓츤은, 연말 안에,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저축 또는 이체의 임무도 해 줄 수 있게 된다.
은행 서비스 중, 전통적으로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고객 상대이다. 오랑주 내부인력 및 작년에 오랑주가 매입한 그루파마 방크(Groupama Banque) 고용원 중에서 100명을 모집하여 복잡한 요구에 답하게 한다. 오랑주 방크는 휴대 전화기로, 오랑주 캐쉬(Orange Cash)를 통해 상인에세 지불하는 것을 제의한다. 최신형 아이폰(iPhone)에 포함되어 있는 애플 페이(Apple Pay)의 지불 방법과 호환이 된다.
지점이 없는 다른 로코스트 (염가) 은행들과 구별되기 위해 오랑주는 그의 배부망을 통해, 인가된 140개 상점을 활용한다. 전통적인 텔레컴 가입 외에 890명의 판매원이 교육을 받은 다음 오랑주 방크가 제공하는 은행 서비스를 상품화한다. 이들 판매 사원들과 상점들은 고객 유치 수에 따라 급료가 지급된다. 또 자동 현금 인출기도 설치된다.
금년 가을부터 은행 서비스와 전화 서비스를 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혁신적인 기술과 세계적으로 알려진 오랑주 마크(상표)에 힘입어, 오랑주 방크는 앞으로 10년 내에 고객 2백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18년부터는 오랑주 방크 서비스가 스페인과 벨기에에도 제공된다.
은행 서비스 시장이 포화된 상태이고, 고객들이 2개 또는 3개의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오랑주 같은 대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전통적인 다른 은행들과 온라인 은행들에게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3천만 명의 모바일 및 인터넷 고객을 가진 오랑주가 보다 쉽게 고객을 설득하여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다른 은행들은 고객이 오랑주의 제품과 은행 서비스가 거의 무료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현재로서는 프랑스의 어떤 온 라인 은행도 이윤을 내지 못하고 있다. Boursorama (Société Générale), Hello Bank (BNP Paribas), BforBank (Crédit Agricole) 또는 ING Direct가 아직도 투자 과정에 있다. 오랑주 방크 사장은 지금부터 4-5년 후에는 이윤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은행의 목표는 2018년에 매상 총액 4억 유로에 도달하는 것이다. 2016년 오랑주 그룹 전체 매상 총액이 190억 유로였던 것에 비하면 4억 유로는 별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