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외무부 월드컵경기장공사 노르웨이 주장 반박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2018 월드컵을 개최하는 러시아가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북한 근로자를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波紋)이 일고 있다.
러시아 폰탄카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노르웨이축구연맹이 FIFA에 보낸 서한을 통해 페테르부르크 크레스톱스키섬 경기장 건설에 북한 근로자들이 노예와 같은 환경에서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反駁)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노르웨이가 경기장 건설에 동원된 북한 근로자들이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월드컵과 관련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고 일축(一蹴)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3일 FIFA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외국 근로자들이 의료보험도 보장 안되는 저임금을 받기 위해 현대판 노예와 같은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레스톱스키 경기장은 지난 10년간 500억 루블이 투입된 가운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러한 비난은 대규모의 국제행사를 앞두고 항상 있어 왔으며 러시아에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문제를 주시할 전담기구가 있다”면서 “유럽이야말로 유럽 내 외국인 근로자 인권실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인권문제에 대한 이러한 집중적 관심은 선택적으로 나타나고 정치적 대립도구로 변했다"고 부연하면서 추후 경기장 시찰을 위해 기자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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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 일본이 디자인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Стадион «Крестовски)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경기장으로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8년 FIFA 월드컵 개최 경기장으로 선정되었다.
완공후엔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수용인원은 69,501명이다.
건축 프로젝트는 일본의 건축가인 기쇼 구루카와의 "우주선 프로젝트"(The Spaceship)로 명명되었다. 디자인은 기쇼 구루카와가 디자인한 일본 도요타 시에 있는 도요타 스타디움을 수정확대한 디자인이다. 경기장은 과거 키로프 스타디움을 철거하고 새로 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