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펠에 거주하는 한인 최경임(가명) 씨는 이베이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하던 중 컴퓨터에서 ‘심각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시스템 알람을 듣게 됐다.
컴퓨터는 갑자기 작동을 멈췄고 시스템 알람이 계속 이어지며 ‘맥에러 닷컴’으로 지금 당장 전화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아야 한다는 음성알람을 들었다. 최씨는 당황했다.
게다가 음성알람이 울린 시점은 상품 구매중으로 카드번호가 입력된 상태였기에 더욱 당황, 시스템 알람창에 뜬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는 844-767-2375였고 전화를 걸자마자 인도인으로 예상되는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마치 애플사 직원인 것처럼 최씨를 안심시키며 “도대체 어떤 윈도우를 무엇을 열었길래 바이러스에 노출됐느냐”고 물었고 최씨는 “이베이를 들어갔을 뿐”이라고 답했다.
전화 속 그는 “내가 당신의 컴퓨터에 연결해서 바이러스를 잡아주겠다”며 몇가지 사항을 알려왔다.
최씨는 시스템 알람이 계속 울리며 화면이 정지상태에 있어 전화속 남성이 시키는 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전화속 남성은 “컴퓨터를 강제로 끈 뒤에 재부팅시키라”고 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최씨는 그 남성이 애플과 관련된 사람일 것이라고 믿었다.
컴퓨터를 재부팅한 최씨에게 전화속 남성은 사파리(Safari)를 열고 Support.me를 접속하라고 재촉하며 여기에 접속해야만 최씨의 컴퓨터 속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재차 장조했다.
그러자 최씨는 갑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최씨는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데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도 수상했고 내 컴퓨터를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컴퓨터 안에 있는 모든 정보를 다 볼수 있지 않겠나” 싶어 전화기를 스피커폰으로 바꾼뒤 “기다려달라”고 한뒤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노력했다.
그녀의 컴퓨터에는 이민국 관련 서류부터 세금보고 서류, 심지어 은행관련 서류까지 유출되어서는 안될 것들이 다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수 있다는 생각에 전화기를 계속 켜놓은 상태에서 ‘Support.me’에 대해 검색을 시작했다.
구글과 야후 등 검색사이트에는 해당사이트가 사기 사이트로 개인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정, 개인정보 및 은행관련 정보까지 모두 빼가는 것을 알게 됐다.
최씨는 “하마터면 속을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전화기를 껐다. 한시간 후 다시 그녀에게 낯선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지만 받지 않았다.
Support.me의 사기 수법은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를 타고 시스템 알람을 계속 보내는 형식이다. 음성 메시지와 팝업창이 뜨며 ‘에러메세지’를 수차례 보내며 컴퓨터를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한뒤 전화를 유도한다.
이렇게 낚인 개인 사용자들에게 해당 컴퓨터의 서비스 센터인척 행동하며 원격 조정이 가능한 웹사이트로 유도한 뒤 컴퓨터 내 모든 정보를 빼가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베이를 쇼핑하던 중 ‘시스템 에러’창에 속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피해자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접속 이후 같은 일을 겪었다.
따라서 온라인 쇼핑 중 또는 쇼핑 이후 알람 경보가 뜨며 ‘당장 전화하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
[뉴스넷] 안미향 기자 info@newsnet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