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내내 선두 유지… 박세리-박인비 이을 유망주로 발돋움
▲ 올랜도 거주 한인 1.5세 케이티 유 선수가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루이지애나 레이크 찰스의 그레이 플란테이션 골프클럽에서 열린 AGJA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그레이 플란테이션 골프클럽 |
(올랜도) 김명곤 기자 = 올랜도 거주 한인 1.5세 케이티 유(15. 한국명 유현서) 선수가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루이지애나 레이크 찰스의 그레이 플란테이션 골프클럽에서 열린 AGJA(American Junior Golf Association, 미국 주니어 골프협회)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AJGA 데뷔한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유 선수의 성적은 3라운드 최종 합계 12언더 파 204타. 2위 브룩 타이리 선수를 7타차로 여유있게 물리친데다 코스 리코드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 선수는 19세까지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AJGA 대회에서 15세 선수로 우승한 터라서 노력 여하에 따라서 한국(계) LPGA 골프군단에 합류할 기대주로 떠올랐다.
AJGA는 2017년 6월 현재 미국을 포함한 세계 55개국 12세부터 19세까지 800여 선수들이 멤버로 가입되어 있으며, 미국 대학과 프로 골프선수들의 등용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이거우즈, 필 미켈슨, 스튜아트 싱크 등 PGA 선수들은 물론, 한국의 박인비, 김인경, 미국의 폴라 크리머, 스테이시 루이스, 팻 허스트,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 등 유명 LPGA 선수들이 거쳐갔다.
유 선수는 첫날부터 앞장서 나가더니 대회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을 만큼 안정된 플레이를 선 보였다. 사흘간 코스 성적은 65, 68, 71. 둘째날까지 4타차로 추격하던 타이리 선수는 마지막날 플러스2를 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에 반해 유 선수는 침착하게 1,2라운드 기세를 유지하며 1언더파를 기록, 여유있게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유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17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신들린 듯한 경기를 펼쳤다.
유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AJGA 대회는 실력이 쟁쟁한 다른 선수들과 겨루는데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고 감사를 표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소 긴장했다”며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했다.
이미 플로리다 FSGA 주니어 토너먼트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여 전국 대회를 향한 워밍업을 마친 유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하여 지난 2년 반 동안 AJGA대회에서 모두 네 차례 ‘탑5’에 들었다. 유 선수의 어머니 유지현씨는 “캐티는 배운것을 자기것으로 만들기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타입”으로 “안되면 될 때까지 바보스러울정도로 반복 연습을 한다”고 전했다.
타고난 노력형이라는 점 외에도 유 선수에게는 다른 ‘프로’ 기질도 있다. 유 선수
를 지도한 코치들에 따르면, 경기에 임하면 흔히 말하는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
는 것도 큰 강점이라는 것. 약점은 선천적으로 발목의 뼈가 커서 한쪽으로만 힘을 주
어야하는 골프의 특성상 발목에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오래 걸을 경우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정도다.
한국에서 태어난 유 선수는 4살 때 부모를 따라 호주에서 5년 동안 거주하다 지난 2010년 미국에 왔다. 유 선수는 부친의 권유로 오빠와 함께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고, 2013년 골프레슨을 시작한지 한달 만에 처음으로 USKIDS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두 달 후 조지아주 챔피언십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가족은 전한다.
유 선수는 18세에 프로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단 대학에서 골프를 어느정도 경험한 후 LPGA 에 본격 도전할 생각이다.
▲ 케이티 유 선수의 멋진 스윙 폼. ⓒ케이티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