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에 자취를 감추었다가 지난 4월 오아즈(Oise)의 한 가정 집에서 발견된 프랑스 여성 조각가 클로드 카미유(Claude Camille, 1864-1943)의 동 조각상 ‘라 발스’ (La Valse) (월츠)가 6월 11일 몽바종(Montbawon) 소재 아르티니(Artigny) 성의 루이악(Rouillac) 경매에서 클로드 카미유의 증손녀 랜느-마리 파리스(Reine-Marie Paris)에게 팔렸다.
이 조각품의 높이는 46,7 cm로 작은 가방 속에 들어 간다. 애머릭 루이악 (Aymeric Rouillac) 경매인이 파리의 감정가 알렉상드르 라크로아(Alexandre Lacroix) 씨와 함께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상 ‘라 발스’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르 피가로 사를 찾아갔다.
이 작품이 완성된 1892년에 라 발스는 일대 스캔들이었다. ‘미술 아카데미 감사관 아르망 다이요(Armand Dayot)가 이 작품을 살펴 보려고 조각가의 아틀리에를 찾아 갔을 때, 그는 동 조각상의 아름다움에 놀랐다. 그러나 국가가 이 작품을 주문하려면 주인공 남녀가 발가벗은 것을 감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에 기록했다. 카미유 클로델은 그렇게 했다. 1901년에 그녀는 댄서들에게 얇은 옷을 입혔다. 금속으로 입힌 옷이 우아함을 더했다. 그 월츠 상이 25개 복제되었다.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은 그 중의 하나다.
100년 전에 사라진 이 조각상이 지난 4월 오아즈의 어느 가정 집 벽장에서 발견되었다. 카미유 클로델의 정부(애인)이었던 오귀스트 로댕 (Auguste Rodin)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때 맞추어 발견되어 의미가 크다. 금년 칸느 영화제에 출품된 작크 도아이옹 (Jacques Doillon)의 영화 ‘로댕’도 상영 중에 있다.
경매인은 주물가(fondeur)의 도장이 찍히지 않은 이 조각상의 값을 5십만 유로로 평가했다. 이보다 약간 큰 이 조각품의 모델(96 cm)이 2013년에 소더비(Sotheby) 경매에서 기록적인 510만 유로에 팔린 적이 있다.
6월 11일 경매에서 가격이 놀랄 만큼 치솟았다. 결국 146만 유로(비용 포함)에 카미유 클로델의 증손녀 랜느-마리 파리스에세 낙찰되었다. 낙찰을 받은 그녀는 ‘카미유다. 카미유는 내 생의 전부다.’라고 감격스럽게 외쳤다. 경쟁을 벌리던 미국인 입찰자는 카미유 클로델의 후손들이 ‘이름 없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동 묘혈(구덩이)에 뭍힌 예술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란 사실을 알고 중간에 포기했다.
카미유 클로델은 유명한 소설가, 극작가, 외교관으로 주 일본 대사를 지낸 폴 클로델(Paul Claudel)의 여동생이다. 그녀는 생의 마지막 30년을 정신 병원에서 지내다가 78세를 일기로 몽파베(Monfavet) 정신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 마을 공동 묘지에 뭍였으나 가족 아무도 그의 유해를 요구하지 않아 여러 사람들의 유해를 뭍는 공동 묘혈에 뭍혔기 때문에 무덤이 없다.
이 정도 크기의 ‘라 발스’ 조각상으로 이 가격은 세계 기록이라고 경매인이 놀라워 했다. 이와 같은 ‘라 발스’ 조각상이 2006년에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142만 유로에 팔렸다. 이번에 팔린 작품은 일단, 노장-쉬르-마른느(Nogent-sur-Marne)에 있는 카미유 클로델 박물관에 들어갈 것이다. 랜느-마리 파리스는 자신의 개인 컬렉션 중의 여러 작품들을 이 박물관에 양도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