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투서로 몸살-3]
정의라 할지라도, 익명의 투서는 근절돼야 한다
거짓선동에 현혹된 이들이 입방아를 찧고 여기에 한인사회 정치싸움까지 가세하면서 투서사건은 본래 의도에 담긴 심각성은 사라진 채 모함과 음해의 삿대질만 키워내고 있다.
투서사건이 달라스 한인커뮤니티 내의 헐뜯기로 비화된 건 투서가 ‘익명’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투서를 보낸 사람이 철저하게 숨어있다보니, 근거없는 모략이 천리길을 달려 애꿎은 피해자만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투서사건을 접한 일반 한인들 사이에선 터질만한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 변호사 말만 믿고 취업이민 서류 조작하다가 불법적인 경로가 덜미를 잡혀 불체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 변호사에게 영주권 수속을 맡겼다가 돈만 날리고 영주권도 받지 못했다”, “취업비자 우선순위날짜(PD)를 양도할 수 있었던 시절, △△△ 변호사가 다른 사람에게 수만불씩 받고 내 우선순위날짜를 팔아버렸다” 등 달라스 한인사회 내엔 영주권 수속과 관련해 무궁무진한 불법사례들이 회자된다.
이번 투서사건을 두고 영주권 수속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한 피해자 혹은 피해자의 지인이 총대를 메고 투서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서 작성자는 ‘익명’이라는 커튼 뒤에 숨어서 ‘정의’를 외친다. 그러나 그 외침이 진짜 ‘정의’라 할지라도 익명의 투서는 근절돼야 한다.
누구든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익명으로 투서를 하고, 확인되지 않는 사안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한다면, 결국 한인사회는 불신으로 가득 차고 신뢰가 무너져 초토화되고 말 것이다.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흐트러진 정의를 바로 잡으려면 정정당당하게 나서야 한다. 더욱이 자신이 숨은 커튼 앞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어떤 사람이 총탄세례를 받고 있다면, 그 외침이 비록 정의라 할지라도 환영받거나 지지받을 수 없다.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정의를 외치고 있다면, 투서 작성자가 커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뉴스넷] 최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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