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잇 퓨처스 상위 레벨 3천달러에서 6천달러로
▲ 플로리다주 ‘브라잇 퓨처스’ 프로그램은 고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4년 등록금 전액을 보조한다. ⓒ 주 교육부 웹사이트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반길 만한 소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릭 스캇 주지사는 플로리다 고교 졸업생들에게 제공하는 대학 등록금 혜택 프로그램인 브라잇 퓨처스(Bright Future Scholarship)의 성적 우수 학생들(아카데믹 스칼라) 에게 주는 장학금액을 끌어올렸다.
브라잇 퓨처스는 주정부가 우수 학생들이 타주 대학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등록금의 100% 혹은 70%까지 장학금을 제공하는 제도로 상당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올해 주 의회는 2017-18학년도 학자금 보조 추가 예산으로 3억100만달러를 책정했다. 추가분 중 1억8천만달러는 주립 대학 및 칼리지 신입생 및 기존 학생의 브라잇 퓨처스 장학금으로, 나머지 1억2100만달러는 저소득층 학생 보조로 쓰여진다.
즉 브라잇 퓨처스 상위 장학생은 등록금 보조 명목으로 현행 연 3천달러 대신 6천달러를 받으며, 각 학기마다 교과서비 3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또 주정부 추가 예산은 2018년 여름학기 클래스 비용까지 커버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장학금 증폭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로 이같은 혜택이 비단 1년만이 아니라 매년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스캇 주지사는 지난 달 14일 브라잇 퓨쳐스 장학금 증액을 주법의 일부로 만들고 여타 다른 대학 보조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법안에는 서명을 거부했다.
1997년부터 시행된 브라잇 퓨쳐스 제도로 인해 그동안 플로리다 내 주립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등록금의 전액 혹은 일부를 주 정부가 보조해 주는 혜택을 받아 학부모들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한 교육예산이 축소되면서 2012년부터 장학금 수혜 요건을 까다롭게 만들었다. 가령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등록금 일부 면제 장학금인 '메달리온(70% 감면)'을 포함해 대입 학생 90%가 보조를 받았지만, 그 수가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장학금 수혜 자격에서 ACT와 SAT점수가 대폭 상향 조정된 탓이다. 이에 따라 브라잇 퓨쳐스 수혜 학생은 5년전 17만9천명에서 2016-17학년도에는 10만명 정도로 감소했다.
차기 학년도에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이 있는 아카데믹 스칼라 자격을 획득하려면 학교 평점 3.5(weighted), SAT 1290점 혹은 ACT 29점 그리고 100시간 커뮤니티 봉사 등 요건을 채워야 한다. 지난 학년도에 이 기준을 충족한 학생은 약 4만1000명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자녀를 대학에 충분히 보낼 수 있는 가정까지 장학금 혜택을 베푸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또 고등학교 평점이 3점대인 학생들에게 두번째 레벨인‘메달리온’을 부여하는 것도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브라잇 퓨처스는 학업이 우수한 학생들을 플로리다에 남게 하는 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미국에서 학자금 빚을 안고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은 가운데 대학 4년 등록금을 전액 면제 받는다는 것은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