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식수, 생선 등에 단골, 비타민C 많아 괴혈병 예방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는 오렌지, 레몬, 라임, 그레이프 푸릇 등 과일 천국이다. 특히 가장 흔한 과일 가운데 하나는 라임이다. 미국내 마켓에서 찾을 수 있는 대부분의 라임은 플로리다주에서 생산된 것이거나 멕시코에서 수입된 것이다.
라임은 인도 북동부에서 미얀마 북부와 말레이시아가 원산지로 아열대·열대 지방에서 널리 재배한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에서 최초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1906년 허리케인 이후 토양의 소모를 막기 위해 파인애플 재배가 금지된 대신 라임을 재배하기 시작했던 것. 그러나 1926년의 허리케인으로 라임 농장이 모조리 파괴되어 이제는 그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플로리다에서 자라는 라임중 유명한 것은 '키 라임(key lime)'으로 미국에서도 그 명성이 높다. 이는 플로리다 키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인 '키 라임 파이' 때문이기도 한데 키 라임은 꼭 파이를 만드는데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종류인 '페르시아 라임'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껍질이 얇은 키 라임은 평균 크기가 탁구공이나 골프공 정도이고, 노란빛이 많이 섞인 연두색을 띄고 있다. 과육은 10~12쪽으로 나뉘어 있으며 신 맛이 페르시아 라임보다 더 강하고 과즙이 풍부하다. 독특한 맛과 향 때문에 다른 음식의 향과 맛을 내는 재료로도 인기가 높지만, 키우기 힘들어 대량 재배되지 못하고 있다.
라임이 주요재료로 사용되는 식품이라면 월남국수나 혹은 마가리타 칵테일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파클링 워터를 마실때나 멕시코산 맥주를 마실 때도 함께 나오고 레몬 대신 라임조각을 컵 가장자리에 끼워 물을 서브하는 식당도 있다.
라임에는 비타민C가 아주 많아서 영국 선원들이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해 먹었다고 하는데, 레몬처럼 라임에이드를 만들거나 생선요리에 즙을 뿌려서 비린내를 제거하기도 하는 등 레몬과 사용용도는 비슷하다.
라임 주스는 살균 효과가 뛰어나고 간의 해독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화를 촉진시키고 내장출혈, 가슴 두근거림, 두통, 류머티즘, 관절염, 탈모, 위궤양 등의 치료를 돕는데 쓰여져왔다.
독주를 마실 때도 라임 주스를 첨가하여 함께 마시면 그 다음 날 두통과 속쓰림이 덜한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