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1일(토)부터 밴쿠버 시에 위치한 소유주는 있으나 거주자가 없는 '빈 집'에 부동산 가치 1%에 해당하는 세금(Empty Home Tax)이 부과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시청 소유의 주택 한 곳이 1년 가까이 빈 채로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쇄도하던 중, 그레고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시장이 해당 주택의 임대를 발표했다.
이 주택은 빅토리아 드라이브(Victoria Dr.)의 3000번 블럭에 자리해 있으며, 존 핸드리 공원(John Hendry Park)에 인접해 있다. 시청은 공원 확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접한 주택 8곳을 매입한 후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그 중 7곳의 소유주들이 매각을 거부하면서 무산되었다. 논란이 된 주택은 1년 전에 시청이 계획을 실행하면서 매입한 것으로, 이 후 줄곧 비어있었다.
주택 매각을 거부한 사람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이 주택이 1년 동안 비어있는 것을 보고 시청을 비난했다. 특히 '주택 부족 사태 때문에 빈 집 세금까지 도입한 상황에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지난 17일(월), 로버트슨 시장이 직접 주택 철거를 통한 공원 확장 계획의 무산을 인정하며 "시청이 매입한 주택을 임대할 예정이다. 현재 임대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