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4일 프랑스혁명기념일(1789)은 모든 프랑스 국민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이날 화려한 축제를 끝내고 긴 여름 휴가에 들어선다.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금년 혁명기념일은 마크롱 대통령 취임 후 첫 국경일 행사였다. 또, 미국의 제1차 세계 대전 참전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군 1개 부대가 성조기를 앞세우고 군사 퍼레이드 맨 앞에서 행진했다.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초청되어 샹젤리제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 큰 감명을 받고 돌아갔다. 마크롱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파리 기후 협약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있을 것임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시사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2016년 7월 14일의 니스 테러 1주년 추모식이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불 지중해변 휴양 도시 니스의 바닷가 대로 ‘프로므나드 데 장글래’ (Promenade des Anglais 7km 해변도로)에 2016년 7월 14일 트럭 테러 사건이 있었다. 세계를 경악케 한 이 테러에 10여 개 국적의 86명이 사망하고, 수 백 명이 부상당했다.
4분 17초 간, 혁명 기념일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인파 속으로 질주한 트럭으로 빚어진 전대 미문의 비극이었다. 이 참사 1주년을 맞아 니스 시 (시장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가 국가적인 성대하고 엄숙한 행사를 조직했다.
13일과 14일 밤에는 지난 수년간 중단되었던 소방 부대가 조직하는 서민들의 무도회 (Bal des pompiers), 파리의 샹-드-마르스 클래식 음악회 및 불꽃 놀이가 파리의 에펠탑은 물론 전국의 모든 크고 작은 도시에서 개최되었다. 시민들은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도 기대하고 있다.
이날은 많은 경찰이 동원되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장 주변에서 철저한 안전 검사를 실시했다. 전국의 축제 행사에서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기 않아 프랑스가 안전과 평화를 되찾은 인상을 주었다.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도 프랑스로 되돌아 오고 있다. 젊은 프랑스대통령의 활기 넘치는 신선한 이미지도 크게 부각되어, 전반적인 분위기가 예전의 화려함을 되찾은 것 같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