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코카인 수도가 된 런던
런던이 유럽 내 최대 코카인 소비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스페인일간 엘문도 El Mundo지의 5월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런던은 리스본에 본부를 둔 유럽약물 및 약물중독 감시센터(EMCDDA)의 조사에서 코카인 성분의 마약이 인구대비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곳으로 꼽혔다. 또한 프라하와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 암스테르담은 각각 소위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타암페타민, 엑스터시, 대마의 최대 복용지로 꼽혔다.
유럽약물 및 약물중독 감시센터는 불법약물 사용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신뢰도가 낮은 설문조사 방식 대신, 각 대도시의 하수구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런던에서는 인구 천 명당 하루에 배출된 하수에서 711밀리그램의 코카인이 검출되어, 각각 679밀리그램과 650밀리그램이 검출된 취리히와 벨기에의 항구도시 앤트워프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각종 언론 및 문화 매체를 통해 영국 내 마약 사용이 이미 여러 차례 문제시 되어온 가운데, 패션잡지 하퍼스바자의 편집장 저스틴 피카디는 정치계 엘리트들 사이에서 만연한 코카인 사용 상황을 표현하는 “코카인 보수주의자”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피카디가 이브닝스탠다드지에서 한 발언에 따르면 60년대에 마약은 반문화의 일부였지만, “현재는 법망을 벗어날 수 있는 지위를 뽐내는 수단”이 되었다.
감시센터의 조사원들은 런던 지역에 따른 코카인 검출량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러 매체에서 이미 보도된 바를 통해 캠든타운과 쇼디치에 이르는 소위 첨단기술의 중심지이자 금융중심지 인접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양의 소비가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유럽 최대 코카인 소비지로 꼽힌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즈 강의 모습 - 출처: 엘문도 El Mundo)
스페인 유로저널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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