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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는 파리 남서쪽 230km 떨어진 곳으로 루이 11세 때 잠시 프랑스의 수도였고, 중세시대 때는 견직물 생산으로 부를 누렸던 도시이다. 그 때의 부귀영화가 구시가지에 고스란히 남아 구석구석 발길 닿는 곳마다 눈이 즐거운 아름다운 중세 도시이자, 파리, 보르도, 낭트를 잇는 철도의 교차점으로 루아르 계곡의 고성을 순례하는 중요 거점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투르의 역사




기원후 1세기경부터 로마의 속주 도시로 번성하기 시작한 투르는 카이사로두눔(Caesarodunum)으로 불렸고, 4세기부터는 투로눔(Urbs Turonum:투로네스인의 마을)이라 불렸으며, 3세기부터는 성 가티앵에 의해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으며, 투르를 중심으로 한 성 마르탱 포교로 종교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았다. 성 마르탱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성인으로 유명해지며 그를 기리는 성당이 들어섰고, 지금도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의 성지로 많은 순례자들이 거쳐 가는 곳이다.  


6세기에 프랑크 왕국에 편입되었고, 732년 프랑크 왕국이 이슬람 군을 격파한 투르푸아티에 전투의 전쟁터로 유명하다. 12세기 후반 잠시 영국령이었다가 13세기 다시 프랑스 영토로 환원이 되기도 했던 곳으로 대주교좌가 설치되어 이 시기의 프랑스 왕들은 이곳에서 머물며, 주변 루아르 강변에 많은 고성이 들어서게 된다. 




왕궁을 대표하던 투르 성




투르 성(Château de Tours)은 루아르 강 둑 위에 세워진 성으로 지금의 성이 지어지기 전에 메로빙거 왕조(481~751)와 카롤링거 왕조(751~987) 시대에 귀족들의 주거지이었던 곳이다.  카페왕조 (987~1328) 때인 11세기에 앙주 백작에 의해 성의 요새가 세워졌고, 12세기 프랑스 왕과 앙주 백작 가문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성벽은 더 튼튼하게 세워졌고, 성벽 안에는 탑과 건물들이 들어섰다.  1189년 프랑스 왕 필립 2세가 앙주의 백작인 앙리 2세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투르 성을 소유하게 된다. 이후 프랑스 왕권이 강화되며 투르 성도 프랑스 왕실로 증축되며 왕궁을 대표하는 성으로 자리 잡았다. 샤를 7세 때는 마리 당주 (Marie d'Anjou)의 주도 아래 투르 성 옆에 새건물이 세워졌다. 루이 11세는 투르 성에서 스코틀랜드의 공주 마르그리트와 결혼했지만 결혼은 불행하게 끝을 맺었다. 앙리 3세는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던 기즈 공작을 블루아성에서 암살하고 후한을 없애기 위해 기즈공작의 아들을 투르성의 탑에 가두기도 했다. 16세기 이후에는 루아르 계곡에 화려한 르네상스 양식의 성들이 들어서면서 프랑스 왕실은 점차 투르 성과 멀어지고, 방치되다 17세기에서 18세기 사이에는  지방 관리의 거처로, 교도소로, 군대 주군지등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허물어지기도 해 성벽, 건물, 다리 등 일부분이 소실되었고, 네 개가 있던 원형 탑도 두 개만 남아있다. 그중에서 북쪽의 탑은 기즈 공작의 아들이 갇혀 있던 곳으로 ‘기즈탑’이라 부른다. 


현재 성은 투르 역사박물관과 현대 미술관으로 사용 중이다. 




투르의 문화는 이곳에서




생 가티앵 대성당(Cathédrale Saint-Gatien de Tours)은 1170년에 건립이 시작되었지만 프랑스 왕 루이 7세와 영국왕 앙리 2세의 분쟁으로 중단되었다가 13세기에 다시 재개되어 16세기에 완공된 성당이다. 대성당은 투르의 첫 번째 주교 생 가티앵을 기리기 위해 생 가티앵 대성당이라 명명되었다.  


건립 초기의 로마네스크 양식에 중세 고딕 양식이 혼합되었고, 화려한 플랑부아양 고딕 조각들로 꾸며져 있는 입구가 아름답다. 총 길이가 100m에 달하는 내부에는 투르 주교와 성인들을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섬세하니 아름답다.  샤를 8세의 일찍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유해가 담긴 석관이 안치되어있고, 이 석관의 아름다움은 유명하다.  


투르 생 쥘리앵 성당(Église Saint-Julien de Tours)은 6세기에 베네딕회 수도원이 있던 곳에 13세기 중반에 재건한 성당이다. 중세 시대 때 순례지로 순례자들이 찾아 머물던 성당으로 건물 전면을 지탱하고 있는 중세 고딕 양식의 버트레스들과 다양한 형태의 아치창들이 유명하다.    


투르 미술관(Musée des Beaux Arts de Tours)은 세월의 바람 따라 자연스레 바랜 푸른지붕과 부드러운 베이지 색의 벽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단아한 우아함을 풍기는 18세기 주교관 건물을 미술관의 전시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미술관에는 중세시대부터 20세기까지 서양 예술 흐름을 보여주는 그림, 조각, 그래픽 작품, 도자기, 가구 등을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드라크우아, 드가, 루벤스 등의 유명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투르 자연사 박물관 ((Musée d'Histoire Naturelle de Tours)는 18세기 법원 건물을 박물관으로 개관하여 프랑스 중서부 지방의 자연생태계를 알 수 있는 동식물 표본, 모형, 고생물학 화석, 광물, 그림, 사진, 문헌 자료 등 다양한 전시물이 전시중이고, 자연사 관련 도서관도 있다. 


투르 역사관(Atelier Histoire de Tours)은 투르 성에 자리한 전시관으로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투르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고고학 유물, 예술품들이 유명하며 그 밖에도 사진, 축소모형, 지도, 공예품, 영상물 등을 전시 되어 투르 역사공부에 유용한 것이다.




생 마르탱 박물관(Musée Saint Martin)은 투르에서 주교로 지냈던 성인인 생 마르탱에 의해 투르가 인기 순례지로 자리 잡은 것을 기념해 만든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생 장 예배당(Chapelle Saint-Jean)을 전시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예배당은 12-13세기에 건립된 흰색 건축물로  경건함과 단아함으로 시선을 끌고,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 생 마르탱(Saint Martin)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종교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방법 : 몽파르나스역(Paris Montparnasse)에서 TGV로 1시간 10분, 파리 오스테를리츠역(Paris Austerlitz)에서 급행열차로 2시간 ~ 2시간 30분 소요된다.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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