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1547년 원품 아닌 1554년 재제작 표기
시민단체 “조선왕조실록 재제작 기록 없어” 반박
Newsroh=정현숙기자 nychrisnj@yahoo.com
최근 덕종어보 짝퉁논란에 이어 66년만에 미국에서 환수한 문정왕후 어보가 재제작 논란에 휩싸여 충격을 주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8일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 어보’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 문정왕후 어보가 1547년 원품이 아니라 1554년 재제작품이라고 표기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고궁박물관은 지난 한미정상회담후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온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어보를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주무관청인 문화재청은 문정왕후 전시된 어보 설명문에 “(문정왕후 어보는) 1553년 경복궁 화재로 소실(燒失)되어 이듬해인 1554년 다시 만들었다는 기록이 ‘명종실록’에 보인다. 환수된 어보는 이때 다시 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기재했다. 원품이 아니라 후에 다시 만든 재제작품이란 뜻이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16권, 명종 9년 6월 7일) 기록에 “성렬 인명 대왕 대비(聖烈仁明大王大妃)와 공의 왕대비(恭懿王大妃)의 보(寶)·옥책(玉冊) ·교명(敎命) ·인(印)을 완성하여 바쳤다. 전년 가을에 경복궁의 화재 때 보·옥책·교명·인이 모두 타버려 다시 만들 것을 명하였었는데, 이때 완성하였다.”는 내용을 근거로 재제작품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문화재청의 설명은 최근 ‘짝퉁 논란’에 휩싸인 덕종어보에 이어 또다른 파문을 예고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덕종어보는 지난 2015년 문화재청이 시애틀 미술관으로부터 협상을 통해 반환(返還)받은 문화재로 당시 문화재청은 1471년 제작된 조선 전기의 어보’라고 설명했으나 사실은 진품이 아니라 1924년 일본인이 운영하는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제작한 모조품이란 것이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덕종어보가 일제 강점기 재제작품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문제가 되었다면 문정왕후 어보는 재제작품의 근거가 불확실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기정사실화(旣定事實化)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정왕후어보가 반환되기까지 대대적인 환수운동을 주도했던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명종실록 기록을 근거로 재제작품이라는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정왕후 어보는 현재 3종류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에 돌아온 어보는 도장 바닥에 ‘성열대왕대비지보’라고 새겨진 어보이다. 그런데 실록의 기록에는 ‘성열인명대왕대비’의 어보를 화재로 인해 다시 만들었다는 기록은 보이지만, 환수된 어보(성열대왕대비지보)를 다시 제작했다는 내용은 기록되지 않았다. 실록의 내용을 근거로 환수된 어보를 재제작품으로 추정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문화재청은 지난 6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수된 어보에 대해 1547년 제작된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6월 19일 배포 보도자료) 정상회담으로 반환이후 특별전을 열면서 갑자기 1547년 원품이 아니고 1554년 재제작품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귀환한 문정왕후 어보에 대해 정확한 확인없이 재제작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재제작품으로 판별한 정확한 문헌 근거가 없다면 유물 설명을 당장 교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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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문정왕후 어보 美에서 66년만에 환수 (2017.6.10.)
현정어보와 함께 8월 한국서 공개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6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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