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외국인 노동자(Temporary Foreign Worker)가 늘어나며 이들에 대한 부당 대우나 '가짜 일자리 제안' 등의 각종 사회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캐나다 영주권 취득이 이들의 고용 환경이나 임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가 공개되었다.
데이터는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발표한 것으로, 90년대 후반과 2천 년대에 캐나다에 유입된 외국인 노동력에 대해 조사∙분석한 것이다. 그 대상으로는 고용 프로그램으로 캐나다 땅을 밟은 사람들과 그 가족, 유학생 신분으로 캐나다에 온 후 일자리를 얻고 영주권을 취득한 경우 등이 포함되었다. 영주권 취득 시점 전후로 총 10년 동안의 고용 여부와 임금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했다.
그 결과, 소위 '고급 인력'으로 분류되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은 영주권 취득 전후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권자가 되기 이 전부터 질 좋은 고용 환경에서 일했으며, 높은 임금과 재고용률,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영주권 취득 후에는 별다른 변화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처음 캐나다로 올 때에 한층 까다롭고 제한적인 조건을 요구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만 취직할 수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반면 이 외의 외국인 노동력은 영주권 취득 후에 재고용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지며, 무엇보다 임금 등의 대우가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전문성이 낮은 노동력과 그 가족 자격으로 함께 캐나다로 온 경우, 그리고 유학생 신분에서 피고용 자격을 얻은 경우 등이 해당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