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틱 캐나다 지역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신규 이민자들을 이 지역 유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틀란틱 캐나다는 대서양과 인접하고 있는 캐나다 최동단 지역 중 퀘벡을 제외한 4개 주, 뉴 브런즈윅,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노바 스코샤, 그리고 뉴 펀드랜드 앤 래브라도를 이른다.
2016년의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역 인구 중 19.5%가 캐나다 사회에서 '시니어'로 분류되는 만 65세 이상이다. 캐나다 전체 평균인 16.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 외에도 이 지역은 낮은 출생률과 높은 타 지역 이주율, 높은 실업률과 출생률보다 높은 사망률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업계가 침체되고 노동력도 약화되는 등의 변화가 꾸준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기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바로 낮은 이민자 유입률이다.
2011년의 인구 조사에서 네개 주 중 노바 스코샤가 가장 높은 이민자 비율을 기록했는데, 5.3%였다. 같은 해 조사된 캐나다 전체 인구 중 이민자가 차지한 비율이 20.6%인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현재의 경제적 침체는 물론 '과거에 현재보다 높은 실업률을 기록한 적도 있다'는 역사적 사실 등이 이민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틀란틱 캐나다의 이민자 유입 경쟁력은 높게 평가받는다. 그 첫째는 노동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평균 임금이 높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민자와 비이민자 사이의 임금 차이고 적으며, 이민자의 수는 적지만 이들의 실업률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매우 낮다. 또 '아틀란틱 캐나다에 정착했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보다 계속 이 곳에 머무른 이민자들의 임금이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이민자가 대거 유입되어도 '베이비 부머 세대의 노령화로 인해 지역 인구 노령화의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시니어 인구가 증가하면 필연적으로 공공 의료 지출이 증가하는데, 머지 않아 캐나다 다른 지역들을 월등히 뛰어넘는 인구 비례 의료 지출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는 낮은 출생률 영향도 있는데, '현재의 낮은 인구 증가율이 2035년까지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