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텍사스 미용재료상 간담회, 타민족 업체 급부상 대처 방안 논의 … 협회와 회원간 “힘 모아 대응해야”

<박재호 회장이 미용재료상이 처한 현재 상황과 간담회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참석자들이 중동계 상인들의 공격적 진출에 대한 경험과 대비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

북텍사스 미용재료상업인협회(회장 박재호, 이하 미용재료상)가  간담회를 열고, 최근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논의했다. 

지난 24일(일) 오후 7시부터 수라식당에서 열린 간담회는 북텍사스 미용재료상이 당면한 문제인 ‘타민족의 시장 잠식’에 대한  협회적 대응책을 강구해보고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미용재료상 박재호 회장은 “아직 달라스까지 진출한 상황은 아니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위협으로 인해 한인 이민 1세대들이 개척, 발전시켜놓은 미용재료상 업계가 큰 위기에 직면했다”며 “발생 전에 미리 회원들이 알고 협회와 함께 대응 방법을 모색하고자 모임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한인 미용재료상이 이미 온라인 쇼핑몰과 중국계 업주들의 Bundle Hair 저가 판매 등으로 힘겨운 상태인데, 최근 급부상한 중동계 미용재료상들의 극단적인 판매전략으로 더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플로리다에서 시작된 중동계 상인들이 아틀란타에 진출해 최근 ‘1센트’ 판매전략까지 펼치며 공격적인 방법을 시도하는 바람에 조지아 한인미용재료상까지 나서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모금운동 등을 펼쳐 가용 자금을 마련해놨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을 맡은 고근백 중남부 상공회 회장은 “오늘 모임은 세미나로 많은 준비를 했지만, 자유롭게 의견을 타진하는 시간이다”며 참석자 모두에게 의견과 경험을 나누도록 권했다. 특히 ‘원 뷰티’ 직원들이 현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 

“현재 중동계 상인들의 공격적 판매전략으로 텍사스 주변 인근 도시들에 1만평방피트 규모의 대형 매장들이 생겨나면서 지역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던 한인 미용재료상들이 하나둘 사라지거나 판매 부진을 겪게 됐다”고 설명한 원 뷰티는 “이들이 한인 미용재료상들보다 자본, 노하우, 전략 등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시점이 왔다”고 지적했다. 

중동계가 접수했거나 진행 중인 도시들은 슈리포트를 비롯해, 롱뷰, 타일러, 마샬, 먼로 등으로 이들은 언제든 기회가 되면 북텍사스로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곁들여졌다. 이들 상인은 예맨, 요르단 등의 중동계로, 가족 중심으로 매장을 부풀려 가고 있어서 그 세력이 만만치 않아졌다는 설명. 

이날 침석자들은 ‘지피지기’ 하자는 자세로 이들 중동계 매장의 장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중동계들은 인력 조달이 쉽고, 또 매장 오픈 시간을 오전 7시경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어서 한인 업주들로서는 상대하기가 힘에 부친다는 현실적인 고충이 나왔다. 

또한 “돈이 친절이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소비자를 겨냥한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서 한인업주들은 이에 대해 배울건 배워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달라스와 같은 대도시 및 한인업주들이 주도하는 지역에 진출하기 전에 주변 소도시들에서 ‘buying power’를 키운 뒤, 힘이 되면 언제든 달라스와 같은 대도시 한인업주 밀집지역 진출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날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중동계 업주들은 지역특성을 살려 카펫, 가구, 핸드폰 액세서리, 프리페이드 폰 등 다양한 물건까지 함께 취급하면서 고객확보를 해나가고 있는가 하면,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적극 활용해 주변 반경 100마일까지 구매력을 점유하고 있어서 효과적인 판매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들에 대해 도매상의 물품 조달 규제 및 재료상협회의 모금운동 등으로 사전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금은 소매상으로 힘을 키워가지만 언젠가 중동계가 도매상까지 점령하게 되면 미용재료상 한인업주들은 더욱 밀려나는 상황이 우려된다는 점도 거듭 지적됐다. 

이에 대해 미용재료상협회가 주도권과 응집력을 갖고 회원들에게 필요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시행해줘야 할 시점이라는 견해가 대두됐다. 

박재호 회장은 “북텍사스 미용재료상협회와 회원들이 단합하고 또 발빠른 대응을 보여준다면 중동계 업주들이라 해도 함부로 한인 상권에 대해 침해하지 못한다는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 화합하는 협회 운영을 위해 계속 의견을 제시해주고 단결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