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대 한인회 이사회, 차기 한인회장 추대위원회 조직하기로 의결
김일홍 부회장 “생각을 바꿀 때…자기 돈·시간 쓸 한인회장 안나올 것”
김일홍 현 한인회 수석부회장이 차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으로 추대될 전망이다.
애틀랜타한인회 이사회(이사장 어영갑)는 26일(목) 저녁 한인회관에서 제4사분기 정기이사회를 갖고 차기 한인회장 추대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배기성 회장의 안건을 의결했다.
어영갑 이사장은 전직 회장단이 추대위원으로 적합하지 않으니 별도로 임시이사회를 열어 추대위원회 구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사들의 거수 표결 결과 10대 6으로 배 회장 의견대로 추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차기 한인회장 추대위원회는 직전 한인회장들(27대부터 31대까지)로 구성되며, 한인회에 공로가 있는 현 집행부 임원들을 순차적으로 설득해 한인회장으로 추대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배기성 회장은 이사회에서 “(추대 대상으로) 1순위가 수석부회장, 2순위 이사장, 3순위 자문위원장, 4순위 부회장, 5순위 정치참여위원장”이라며 ”개별적으로 설득해 순서대로 (추대를) 오케이(수락)하면 한인회장으로 추대해 이사회의 인준을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순위 추대 후보로 지목된 김일홍 수석부회장은 이사회에서 “앞으로는 자기 돈 쓰고 시간 쓰고 할 한인회장 출마자가 절대 안나올 것”이라며 “한인회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능력은 있는데 돈 없는 사람은 한인회장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은 곤란하다”며 “그래야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풍토를 만들 수 있다”는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한인회장 선출을 놓고 여러 의견들이 오갔다.
오성수 이사는 “3만5천불 공탁금을 안내는 사람은 한인회장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국자 부회장은 공탁금 받지 않고 한인회장을 추대하는 것은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라면서도 “누구를 추천하게 된다면, 1년에 한 번씩 후원의 밤을 해서라도 한인회장을 (일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준 이사는 “배 회장이 한 번 더 해주면 좋겠다”면서 “정 못하겠다면 부회장이 십자가를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막판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추천위가 배 회장의 생각과 달리 제3의 인물을 추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대 순위는 어디까지나 배기성 회장의 의견일 뿐, 실질적인 명단은 추대위가 직접 결정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추천위가 추대한 인물이 공표되기 이전에 한인회장에 나서겠다는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배기성 회장은 이사회에서 “만약 누가 공탁금을 내고 후보로 나서면 선거관리위원회가 다시 활동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영갑 이사장은 “공탁금 때문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라면, 내가 3만5천불을 대신 내줄테니 뜻있는 사람은 출마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셋째는 추천위의 추대를 받은 후보에 대해 이사회가 부결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추대된 후보는 이사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이사회가 거부하면, 추천위는 또 다른 인물을 찾아나서거나 추대건을 다시 현 회장이나 이사회에 넘겨야 하는 처지가 된다.
한편, 배기성 회장은 이사회에서 “무능한 선관위”라고 표현하며 “차기 회장 후보감을 찾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현 한인회 회칙 제42조 2항은 “차기회장은 현 회장 임기 만료 30일전까지 선출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있으며, 현 회장의 임기 만료일은 2017년 12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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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사분기 정기이사회를 마친 이사들과 한인회 집행부 임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2017년 4사분기 정기이사회에서 배현주 선관위 서기가 선관위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