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코리안 페스티벌, 역대 최대 인파 운집 “대성황” … 달라스 한인사회 위상 드높인 행사, “전통 지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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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 한인사회 최대의 문화예술 축제인 2017 코리안 페스티벌이 지난달 28일(토) 오전 10시부터 캐롤튼 아시안 타운센터 내 H마트 주차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펼치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20여 가지가 넘는 각종 프로그램이 이어졌으며, 페스티벌 방문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 한국문화로 하나 된 잔치 한마당 = 달라스 한인회(회장 유석찬)와 주달라스 영사출장소(소장 이상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협의회(회장 유석찬), 달라스 한국여성회(회장 강석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인파가 운집해 코리안 페스티벌이 더 이상 한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다양한 지역민들이 함께 모여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세대와 인종을 초월해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이라는 기치 하에 한국홍보 부스와 체험관을 설치해 동계올림픽이 열릴 한국과 평창을 지역민들에게 각인시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고 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춤과 음악 공연이 함께하고, 한국의 음식과 전통놀이 등을 통해 한국의 맛과 흥, 한국의 정신을 보여줬던 코리안 페스티벌의 다양한 행사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단연 어가행렬이었다. 

오전 11시 30분경,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캐롤튼 아시안 타운센터를 순례한 왕과 왕비를 모신 행렬을 맞이하는 것으로 2017 코리안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우고,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평창 동계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와 함께 등장한 왕과 왕비의 행렬은 한국 궁중의상의 화려함을 드러냈으며, 왕을 호위하는 호위무사와 궁녀들, 북청사자탈춤과 사물놀이패, 소고를 든 궁녀들로 구성된 45명의 퍼레이드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콘서트를 열수 있도록 마련된 무대 위에서 진행된 개회식에는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 주달라스 영사출장소 이상수 소장,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최승호·정창수 공동 위원장, 추신수 선수를 비롯한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뿐 아니라 케빈 팔코너(Kevin Falconer) 캐롤튼 시장과 조 차우(Joe Chow) 애디슨 시장, 카렌 헌트(Karen Hunt) 코펠 시장, 성영준 캐롤튼 시의원, 캐롤튼 시의회 관계자, 달라스 경찰국 관계자 등 북텍사스 주류사회의 리더들이 다수 참석해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를 축하하며 달라스 지역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석찬 한인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달라스 한인 이민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오늘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먹거리, K-Pop 무대까지 시대와 시간, 공간과 인종을 초월해 한국문화로 하나 되는 감동의 날이니, 가장 한국적인 것이 얼마나 세계적인 것인지를 느끼고, 맛보고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미리 접하고, 달라스에서 평창의 눈도 만끽하길 바란다”며 “함께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개막을 선언했다.

이상수 소장은 “북텍사스에서 이렇게 크고 멋진 행사를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인사하고, “명실상부 달라스 한인사회의 최대행사인 코리안 페스티벌을 동포와 미국 시민들과 함께하게 돼 진심으로 즐겁다”며 “한국음식과 문화, 놀이를 함께 즐기고, 평창올림픽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부스에서의 리본 절단식도 장관을 이뤘다. 유석찬 회장, 이상수 소장을 중심으로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과 북텍사스 주요 리더들이 함께 참여해 리본을 절단했고, 이때 인공 눈이 날려 달라스 푸른 하늘 위에서 평창의 눈이 하얗게 내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미주에서 최초로 설치된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 부스에서는 영상자료와 함께 가상 스키 점프 체험관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객들은 VR 가글을 착용하고 스키활강을 체험하며 즐거워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은 평창에 대해서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개회식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협의회가 주최한 평화통일 기원 및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미술대회의 알렌 추 학생을 포함한 32명의 입상자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한마당 = 유달리 추웠던 토요일, 이른 새벽부터 행사장에 나와 코리안 페스티벌을 위한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공식 개장 시각인 오전 11시 이전부터 행사장에 모여 한국문화의 멋과 흥을 즐기는 지역민들을 바라보며 “달라스 한인회를 비롯해 많은 한인단체들이 한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이렇게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그간의 수고가 눈 녹듯 사라지고, 가슴 벅찬 뿌듯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장 주변을 둘러싸고 ‘ㄷ’(디귿) 자로 설치된 부스에서는 주변 음식점들이 자신 있게 선보인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그 맛으로 방문객들의 발목을 붙들었으며, 한국을 알리는 부스뿐 아니라 독도와 평창 올림픽에 관한 다양한 홍보물이 방문객들에게 배포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도 한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지역 내 한인교회인 하나로교회(담임목사 신자겸) 청소년들이 휴스턴 허리케인 ‘하비’ 수재민을 돕는 기금마련 부스를 마련해 이채를 띠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주최한 남북통일과 평화를 염원하고, 평창 올림픽에 관한 학생미술대회에서 입상한 수상작들도 전시돼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코리안 페스티벌 공식후원사인 H 마트를 비롯한 다양한 한인업체에서도 부스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게임과 함께 푸짐한 무료 선물을 제공했다. 

행사장의 다른 쪽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의 전통놀이와 함께 한복 입어보기, 김치 만들기, 단체 비빔밥 만들기 등 각종 이벤트가 계속해서 펼쳐져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미 주류 젊은이들이 K-POP 부스에 들러 좋아하는 한인스타의 포스터와 자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며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케리커쳐와 페이스 페인팅 코너에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달라스 모닝뉴스와 베트남 TV 등 지역 내 다양한 언론매체에서도 코리안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해 곳곳에서 취재에 열을 올렸다.

 

◎ 한인 1세대와 2세대, 다문화권이 하나 된 축제 = 달라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문화축제이자 한인사회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은 2017 코리안 페스티벌은 1세대 한인뿐 아니라 한인 1.5세와 2세가 아울러 참여한 축제로 그 의미가 보다 특별했다. 200여 명이 넘어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위원회와 함께 세심하게 준비했으며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을 한인사회의 자랑으로 만들었다. 또 달라스 한인회와 달라스 한국여성회를 비롯해 한미 여성회, 포트워스 여성회, 포트워스 한인회, 달라스 한국 노인회 등 여러 한인단체들이 총망라해 행사를 도왔으며 한인업체와 한인들의 후원도 줄을 이었다. 

한 청소년 자원봉사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미 주류 시민들에게 소개하는데 참여하게 돼 기쁘고, 또 함께 행사를 준비하며 동포사회의 단합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 등 한국음식의 이름을 외우며 “원더풀”을 외치는 시민들이 많았고, 배추를 비비는 현장에서 리카르도 라고 밝힌 부부는 “김치는 건강식으로 이름 높아 꼭 먹고 싶었다”며 “맵긴 하지만 건강한 맛”이라며 김치를 맛 본 소감을 전했다. 코리안 페스티벌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한다는 자넷 씨는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매우 로맨틱하고 감정적이며 아름다운 한국드라마를 보며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이 생겼고, 인터넷과 유투브를 통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직접 온 모창가수 나훈이(본명 찬빈)씨는 “달라스 지역의 축제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행사장을 둘러 보며, 이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한편으론 자랑스럽고 편안했다”며 “동포들을 위해 어머니와 고향생각, 젊은 시절에 젖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2017 코리안 페스티벌은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한인동포뿐 아니라 모두에게 보이고 함께 즐겼던 축제였다.  

 

◎ 달라스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공연 = 코리안 페스티벌 2·3·4부는 한국 전통 국악 공연과 K-Pop, 그리고 달라스 한인들이 꾸민 한마당 잔치로 펼쳐졌다. 

비빔밥 점심 행사로 흩어졌던 관중들은 오후 1시부터 2부 국악공연이 시작되자 다시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자리잡아, 한국 전통 국악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엿보게 해줬다. 

한인 관중 외에도 타민족 아시안들과 주류 사회 관중이 많아, 한국의 아름다운 가락과 춤사위 및 전통 악기의 화려함을 뽐내는 기회가 됐다. 

이날 공연은 한국 전통 예술 공연단이 특별히 초대된 가운데 광개토 사물놀이팀과 함께 호흡을 맞춰 흥겨움과 화려함의 극치를 이뤄냈다. 

특히 각 공연자의 전통 복장이 형형색색으로 무대를 장식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첫 순서는 중요무형문화제 제92호 태평무 수석이수자이자 한양대 교수인 홍진희 외 4인이 펼친 태평무가 펼쳐졌다. 평안을 기원하는 태평무답게 절제된 움직임과 간절한 몸짓의 춤사위에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어 조성희와 이경순 공연자의 장구춤은 분위기를 바꿔주는 장구소리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두 공연자의 장단이 절묘하게 화음을 이루며 탄력있게 울리는 장구소리에 모두 박수로 화답하며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다. 

김경희 공연자의 교방무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기녀들에 의해 전수된 춤사위답게 화사로우면서도 교태스런 몸짓으로 펼쳐져 특이한 한국 춤세계를 선보이는 순서가 됐다. 

이어 펼쳐진 김광숙 공연자의 예기무 또한 독특한 한국미를 선보였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8호로 선정된 김광숙 공연자는 예기녀들의 희로애락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춤을 뽐냈다. 

한국 전통 예술 공연단의 수준높은 공연 중간에 무대에 오른 광개토 사물놀이팀은 특유의 속도감과 해학 넘치는 괭과리. 징, 장구, 북의 가락을 신명나게 연주해 이날 공연의 흥을 고취시켰다. 

사물놀이의 흥겨움을 이어받은 전통 국악팀은 터벌림, 교방장구춤, 진도북춤 등의 특별한 춤들로 무대를 장식했다. 

신을 맞이하기 위해 터를 잡아주는 무속춤인 터벌림은 황보남, 유미예 공연자가 괭과리로 신명나게 펄쳤고, 경임순 공연자는 교방장구춤을 화려한 복장과 춤사위로 선보였다. 

이노현 공연자가 진도북춤의 맛깔스런 가락으로 무대 위 공연을 마무리하자, 공연팀은 관중석으로 내려와 접시돌리기와 봉산탈춤 사자춤을 선사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관중 가운데 몇명을 불러내 접시돌리기를 시키는 등, 공연자와 관객의 호흡을 이끌어내는 공연으로 타민족 관중들의 ‘원더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보는 동안 태극기를 들고서 한국 전통 가락에 춤을 추며 화답하는 백인 소녀가 목격되는가 하면 공연 장면을 찍기 위해 바닥에 누워 사진을 찍는 관중 등, 시종 열렬한 호응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나훈아 모창가수’로 잘 알려진 나훈이의 무대는 한인들은 물론, 의외로 타문화권 방문객들에게도 통했다.

어둠이 내린 뒤 진행된 4부 마지막 순서에서 2017 코리안 페스티벌이 절정에 달했다. 한인 및 타문화권 관객들은 한국 인디 락밴드 ‘크라잉 넛’과 달라스 출신 한국인 랩퍼 ‘G2’의 공연에 열광하며 ‘2017 코리안 페스티벌’의 밤을 만끽했다. 광개토 사물놀이, 진도북춤 등으로 마지막 공연이 마무리됐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출연자들이 모두 무대에 나와 ‘2018 코리안 페스티벌’을 기약하며 저물어가는 밤의 아쉬움을 달랬다.

행사가 끝난 후 한인사회 안팎에서는 2017 코리안 페스티벌에 대해 “역대 최고”의 행사였다는 평이 쏟아졌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코리안 페스티벌이 야외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타문화권에서도 코리안 페스티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방문객들 중 한인보다는 오히려 타문화권 방문객들이 더 많았다는 점도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은 북텍사스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와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지켜봤고, 대외적인 달라스 한인사회의 인지도 역시 격상됐다는 평을 받는다.

코리안 페스티벌이 2회 연속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제34대 달라스 한인회의 리더십이 발휘됐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제35대 달라스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앞으로 코리안 페스티벌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이 차기 달라스 한인회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한인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코리아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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