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회 달라스 종합예술제’… 총 150 여명의 출연진 참여, 역대 최대 규모· 최고 수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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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한인예술인총연합회(회장 박성신, 이하 예총)가 주관한 DFW 지역 한인 문화예술인들의 축제, 달라스 종합예술제가 지난 4일(토) 오후 7시경 어빙에 소재한 아트센터(Irving Art Center) 카펜터 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 한인 정체성을 확인하고 화합한 ‘명품예술제’ = 청명한 달라스의 가을과 함께했던 이번 종합예술제는 총 150여명에 달하는 한인문화예술가들이 함께해 화려하고 역동적인 한국의 전통문화로부터 오늘을 살아가는 달라스 한인들의 문화를 선보였으며, 객석에 자리한 600여명의 관객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했다.
매 2년마다 주최하며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달라스 종합예술제는 달라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수고로 함께한 결과물을 달라스 한인들과 함께 즐기는 공유의 장으로 한인들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한인들이 모여 서로 호흡을 주고 받고 화합한 뜻 깊은 자리로 ‘명품 예술제’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평이다.
이번 달라스 종합예술제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며, ‘정민류 교방춤보존회’의 김진옥 교수(명지대 예술 종합원 무용과 교수) 무용단과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광개토 사물놀이단(단장 권준성) 등 한국에서 활동 중인 정상급 국악인들도 함께해 명실상부, 역대 최고 수준의 공연을 선보였다.
주 달라스출장소 이상수 소장은 “지역 동포 예술인의 잔치 한마당인 예술제 개최를 축하한다”며 “예술제 개최를 위해 헌신적으로 앞장 서 온 박성신 회장 이하 관계자분께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도 “전 미주에서 지역 예술인이 중심이 돼 예술제 형식의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곳은 달라스가 유일하다”며 “달라스 종합예술제는 달라스 한인사회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 흥겨운 가락에 어깨춤이 ‘들썩’ = ‘달라스 신임 사또 행차’를 주제로 한인들의 이민생활을 풍자와 해학으로 재탄생시킨 이번 종합예술제는 광개토 사물놀이단의 흥겨운 풍물가락에 맞춰 사또의 행차를 맞는 길놀이로 시작했다.
1막에서는 달라스 연극인들의 순수 창작극 ‘잘났군 잘났어’를 통해 총각 신임 사또에게 딸을 소개하려는 아낙네들의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그려냈으며, 연극인들의 연기력에 많은 갈채가 쏟아졌다. 국악협회의 화관무로 시작해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의 어우동 춤으로 한국전통 무용의 화려함을 선보였다.
조선 기녀의 교태미와 경쾌함을 보여준 김진옥 교수 무용단의 교방장구춤으로 시작한 제2막은 달라스 예술인들을 통해 오늘의 달라스 한인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전 예총회장인 가수 황경숙 회장과 차유진 씨가 꾸민 실용음악을 비롯해, 색소폰 연주, 노정선 댄스 피트니스, 매스터코랄, 백주희·장철웅 씨의 크로스 오버, 우성민·우에다 켄의 매력적인 탱고까지 예술인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술제의 하이라이트는 3막의 각설이 타령이었다. 가수 하청일 전 예총회장이 왕초역을 맡아 구성진 입담으로 재미를 풀어냈으며, 사물놀이패의 신명난 연주와 흥에 관객들은 박수로 장단을 맞췄고 ‘얼쑤’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특히 각설이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흥을 맞췄던 타민족 시민들에게는 관객들의 박수로 순위가 정해진 뒤 풍성한 선물도 전달돼 보는 재미가 한결 더했다.
무대 위의 문화예술인들과 무대 아래 달라스 관객들이 한 호흡으로 웃고 즐겼던 달라스 종합예술제는 전체 출연진이 무대 위를 가득 채우면서 신명나는 한마당을 풀어내며 끝을 냈다.
달라스한인예술인총연합회 박성신 회장은 “많은 분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종합예술제를 수준급으로 완성해 정말 기쁘고, 함께 해주신 모든 한인 동포께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로비에서는 달라스 지역 작가들의 사진, 미술, 시화, 유리공예 등 작품이 전시돼 예술작품과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켈리 윤 기자 press2@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