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동료 직원 제보
▲ 힐스버러 카운티 쉐리프국이 공개한 하웰 도널슨 사진. |
(탬파=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탬파시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잡혔다.
브라이언 더간 탬파 경찰서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하웰 에마뉘엘 도널슨(24)을 체포했으며 4건의 1급 살인죄로 기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슨은 이보르 시티 맥도널드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직원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다운타운 인근의 유서깊은 도시인 이보르시티는 연쇄사건이 발생한 세미놀 하이츠 지역과 가깝다.
도널슨은 지난달 28일 오후에 직장에서 가까운 페이데이 론 업체를 가기 위해 동료 직원에게 종이백을 맡기고 나갔다. 호기심에 종이백을 열어 본 직원은 그 안에 반자동 소총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식당 메니저에게 이를 알렸다.
마침 식당에는 한 경찰이 테이블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고, 매니저는 경찰에게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식당에 다시 돌아온 도널슨을 즉석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도널슨이 소유한 총이 연쇄살인사건에 이용된 총기류이며, 도널슨의 셀폰의 시간상 위치 데이터가 지난 10월 9일과 11일 그리고 19일 등 연달아 발생한 세차례 사건 지역과 맞아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그를 강력한 용의지로 지목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도널슨의 차에서 첫번째 사건 당시 지역 보안 카메라에 어렴풋이 잡힌 남성이 착용한 의복과 비슷한 옷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도널슨과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친구였던 마이클 에스테베즈는 도널슨이 그같은 끔찍한 사건을 저지를 리 없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에스테베즈에 따르면 안정적인 중산층 동네에서 성장한 도널슨은 뉴욕 세인트 존스 칼리지를 졸업한 후 직장을 찾지 못해 다시 부모와 함께 살며 맥도널드에서 일했다.
그동안 범인 검거를 위한 현상금은 지역 사업체 기부금을 포함해 총 11만달러로 불어났다. 현상금 전부는 도널슨의 동료 직원으로 총기를 발견하고 이를 알린 델론다 워커에게 돌아갔다. 워커는 도널슨의 체포 이후 지역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일찌기 폐쇄회로 사진을 공개했을 당시 자신이 도널슨에게 그가 사진 속의 희미한 형체를 닮았다고 가볍게 말을 던졌고, 이에 도널슨은 화를 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0월 9일 22세 남성이 첫번째 참변을 당했고, 이틀 후32세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어 10월 19일 20세 남성이 새 직장에서 퇴근 후 버스를 잘못 타 다른 동네에서 내렸다 살해됐다. 이후 경찰의 철통같은 경비에도 불구하고 11월 14일 새벽에 도로를 건너던 60세 남성이 뒤에서 범인이 쏜 총에 절명했다.
경찰은 아직 도널슨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도널슨은 세미놀
하이츠가 자신에게는 낯선 곳이라고 주장하며 변호사 선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