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자금 유용으로, 25년 정치인생 '추락' 위기
▲<뉴욕타임스>가 코린 브라운 전 연방하원의 판결을 보도했다.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에서 유력 정치인 중 하나로 손꼽혔던 코린 브라운(민주 잭슨빌) 전 연방하원의원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4일 <올랜도센티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잭슨빌 연방지방법원의 티모시 코리간 판사는 브라운 전 의원이 불우한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재단인 ‘원 도어 포 에듀케이션 파운데이션(One Door for Education Foundation)’ 기금을 빼내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법정 판결에서 코리간 판사는 브라운 전 의원이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기부금을 대거 끌어들인 다음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전 의원은 사기, 세금환급을 노린 거짓 보고 등 총 22가지 혐의 중 18가지로 지난 5월에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검찰은 브라운 전 의원과 엘리어스 시몬스 전 보좌관, 칼라 윌리 장학재단 회장 등이 재단 기금을 빼내 호화 파티, 여행, 쇼핑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브라운, 시몬스, 윌리 등 세 사람이 2012년에서 2016 사이에 장학재단 자금 마련 명목으로 골프대회 등 모금 행사를 통해 8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지니아주 소재 장학재단은 플로리다 거주 학생 1명에게 1200달러 장학금을 전달한 것 밖에 없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법정 진술에서 시몬스 전 보좌관과 윌리 회장은 플리바겐(양형거래)에 응하고 브라운 전 의원에 불리한 진술을 펼쳤다. 특히 시몬스는 브라운이 자신에게 장학재단 구좌에서 현금과 체크를 끄집어 내도록 수차례 주문했고, 인출된 돈은 브라운의 개인 구좌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라운 전 의원은 검찰의 여러 증거 제시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은 법정에서 장학재단 자금사용에 대한 세세한 내역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시몬스를 비난했다. 브라운 전 의원의 변호인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71세인 브라운은 25년동안 하원의원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브라운 전 의원은 1992년 잭슨빌을 기반으로 연방하원의원에 올라 남북전쟁 이후 플로리다주에서 연방의원직에 선출된 3명의 흑인 정치인 중 한 명이 되었다.
특히 브라운은 보수 남부지역에서 흑인 여성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명망있는 자리에서 오랫동안 대중의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