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길거리 파티에서 술을 마셔 적발됐던 미성년 청소년들이 벌금 납부 대신 반성문 성격의 에세이를 써냈다.
최소 30명 이상의 18세 미만 남녀 청소년들이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폐해’에 대해 에세이를 쓰게 된 곳은 남섬의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한 곳인 와나카(Wanaka).
이들은 지난 12월 31일(일) 밤에 와나카 시내에서 벌어진 새해맞이 거리 파티에서 술을 마셨다가 경찰에 적발됐는데,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와나카 이외 지역에서 온 14~17세 나이의 청소년들이었다.
와나카 지역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들 청소년들에게 길거리 청소나 세차를 시킬 수도 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그 대신 관련 자료를 읽은 뒤 에세이를 쓰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일으켰다기보다는 그들의 손에 부모나 형제 자매들이 술을 쥐어주었기 때문에 이 같은 말썽이 시작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해당 청소년들에게 굴욕감을 주거나 그들을 심판하려는 게 아니라 새해를 맞아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래 이 같은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길거리 파티에서는 모두 4명이 체포됐는데, 그러나 이들 중에는 18세 미만 청소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