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사투로 불리는 2017 시드니-호바트 요트 레이스에서 와일드 오츠 11호가 3년 연속 분루를 삼키며 우승컵을 2위로 골인한 LDV 코만치 호에 빼앗겼다.
최근 2년 연속 레이스 도중 중도 하차했던 와일드 오츠 11호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기록으로 호바트 항 컨스티튜션 도크에 1위로 선착했지만 반나절만에 우승 자격이 박탈됐다.
2년 동안 와신상담해온 와일드 오츠 11호는 32시간 48분 50초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초반부터 선두 다툼을 벌였던 LDV 코만치를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잠시 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와일드 오츠 11호보다 26분 34초 후에 골인한 LDV 코만치 호의 팀원들은 하선과 함께 주최측에 “출발 당시 와일드 오츠 11호의 위험한 진로 변경으로 상당한 시간을 지체해야 했다”며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한 심의에 들어간 심판진은 결국 와일드 오츠 11호의 실격을 선언했다.
이로써 와일드 오츠 11호는 역대 9번째 우승의 기록은 물론 역대 최고 신기록 수립마저 송두리째 박탈당하는 ‘역대 최악의 쓰라림’을 겪어야 했다.
결국 2017 대회의 우승은 2위로 골인한 LDV 코만치 호에게 돌아갔고, 우승 기록은 33시간 15분 24초로 발표됐다.
이 역시 지난해 대회에서 종전 기록을 5시간이나 단축했던 퍼페츄얼 로얄호의 37시간 31분 20초의 대회 최고기록을 무려 4시간 15분 56초나 앞당긴 기록이다.
사진(AAP Image/Rob Blakers) 2017 시드니-호바트 레이스에서 힘차게 파도를 가르고 있는 우승팀 LDV 코만치.
©TOP Digital/28 Dec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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