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뷰티 협동조합’ 창립…전국 53개 뷰티업체 발기인 참여
전윤기 애틀랜타 조합장 “뷰티업계 위기에서 살려낼 것은 조합뿐”
한인 뷰티서플라이 소매업자들이 미주 최초로 전국 규모의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전국에서 모인 53개 뷰티 소매업체들은 지난 1일 둘루스에서 ‘네이버(Nabor) 뷰티 협동조합’ 발족식 및 창립총회를 갖고 첫 애틀랜타 조합장과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애틀랜타 조합장에는 SK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는 전윤기 대표가 단독후보로 출마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또 뷰티 비즈니스 인더스트리얼 모니터(BBIM) 연구소의 장현석 소장이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전윤기 조합장은 취임사에서 “뷰티업계가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위기의 원인은 점점 커지는 온라인시장과 미국 소매 대기업들의 뷰티라인 진출 및 확장, 가게들의 대형화, 시스템을 잘 갖춘 타인종의 뷰티업계 진출 등이다”고 말했다.
전 조합장은 “이 조합만이 우리를 이 위기에서 살려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 조합의 목표는 전국의 6500개 업소가 하나로 뭉쳐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는 동시에 이 사업을 후손에게 물려줄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으로 키워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장현석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200년 미국 역사에서 만들어진 협동조합 중에 망한 것이 없다”고 강조하고 “뉴욕, 시카고, 워싱턴/버지니아 등 많은 지역에서 참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2017년 한 해동안 흑인소비자들의 미용제품 소비량은 7%가 늘어났는데, 뷰티서플라이 매출은 18%가 떨어졌다”면서 “소비의 루트가 온라인으로 이전하고 있고 중국 공장이 미국에 직배까지 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쟁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조합의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조합은 미국을 9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별 조합장을 선출해 9명의 의결기구를 만들 예정이며, 사무국은 워싱턴에 위치한 BBIM 연구소에 마련된다.
향후 조합 사무국은 공동구매, 직원교육, SNS를 통한 각종 정보 제공, 전문인력을 통한 각종 서비스 지원, OEM을 통한 자체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이 애틀랜타에서 처음 출범하게 된 배경으로는 플로리다에서 성공한 아랍계 뷰티업체 B업소가 조지아주에 진출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 문제를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시킨 인물은 업계전문지 코스모뷰티를 발행하고 있는 장 사무총장이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원수에 비례해 발언권을 갖도록 보장하는 비례대표제를 제안했으나, 조합원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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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의 뷰티서플라이 소매상들의 조합 ‘네이버 협동조합’이 지난 1일 발족식 및 정기총회를 가졌다. 사진은 초대 애틀랜타 조합장에 선출된 전윤기 SK뷰티 대표(왼쪽)와 장현석 사무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