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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목)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영기 회장은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할 뜻을 피력했다.

[단독보도]

 

미주상의총연 매관매직 논란

증언자 또 나와 … 진실공방 가열

 

L씨 “강영기 회장이 직접 2만달러 요구했다” 폭로

강영기 회장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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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불거졌던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이하 미주 상의총연) 강영기 회장의 ‘매관매직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강회장에게서 직접 거액의 발전기금 요구를 받았다는 증언이 포착됐다.

 

강영기 회장이 직접 거액을 요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 씨는 지난 3일(수) i뉴스넷과의 전화통화에서 “미주 상의총연을 스트롱(Strong)하게 만들기 위해 달라스의 돈 있는 사람들을 영입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K씨 같은 분이 이사장직을 맡아줘야 한다”며 “K씨를 이사장으로 영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발전기금 명목으로 2만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L씨는 당시 최현경이라는 사람은 K씨를 직접 접촉해 2만달러를 요구했고, L 씨 본인에게는 강영기 회장이 직접 2만달러의 발전기금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L씨는 이사장직을 빌미로 한 매관매직에는 미주상의총연 임원인 J씨도 가세했다고 전했다. L씨는 K 씨가 이사장 및 거액 납부 제의에 수긍하지 않자 미주상의총연 임원인 J씨가 L씨에게 “1만 5천불은 어때?”라며 요구금액을 하향조절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일(목) 강영기 회장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을 주장했다. 같은 날 달라스에서 기자회견을 연 최현경 씨 또한 이사장직을 제시하며 거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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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최현경 씨가 강영기 회장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달라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애틀란타 최현경 씨, 매관매직 관련 달라스 기자회견

1주일만에 애틀란타 기자회견 내용 번복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최현경 씨가 달라스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지난 7월 매관매직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김형률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전 이사장이 최근 강영기 회장에게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 훼손’에 대한 사후 수습을 요구하는 경고장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김형률 씨는 경고장에서 “총연 이사장이 되기 위해 의뢰인(김형률 지칭)이 강영기 회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시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의뢰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중상적인 언행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영기 회장과 김형률 씨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밝힌 최현경 씨는 “누구에게도 거액을 먼저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4월 중순경 김충식이라는 사람의 주선으로 애틀란타 옛터라는 식당에서 김형률 씨를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5만달러를 주겠으니 이사장직을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현경 씨는 불과 1주일전 애틀란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5만달러 얘기는 없었다’고 말해 발언의 신뢰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2017년 12월 29일자 애틀란타 한국일보는 “최 특보(최현경 씨 지칭)는 ‘나나 강 회장이 직접적으로 5만달러를 내라고 말한 적이 없고 다만 3만달러 얘기가 있었는데 이는 전적으로 김형률씨가 먼저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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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한국일보 화면 캡쳐. 최현경 씨는 달라스 인터뷰에서 1주일만에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김형률 씨는 4일(목) i뉴스넷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현경 씨가 ‘강회장의 생각’이라며 5만달러를 요구했고, 그 금액이 부담스럽다고 하니 3만달러를 내라고 해서 총연 발전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사장은 회장 임명직이 아닌 총회 인준을 거쳐야 하는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총회도 하기 전에 돈을 입금하라는 독촉이 지나쳐 이사장직 수락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최현경 씨의 주장대로 김형률 씨가 이사장 직책을 탐을 내 5만불의 뇌물을 먼저 제시했다면, 비밀스런 작업을 하면서 왜 강영기 회장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 최현경 씨에게 의뢰했는지도 의아스런 대목이다.

이에 대해 최현경 씨는 "본인이 26대 강영기 회장 인수위원회 위원이었기 때문에 자신을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5월 30일 미주총연 사무국으로 발송된 김형률 씨의 메일에서는 최현경 씨에 대한 김형률 씨의 신뢰가 크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이사장직 수락을 거절하는 내용이 담긴 메일에서 김형률 씨는 "최현경 씨로부터 이사장을 하려면 지금 발전기금을 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의 뜻이라고 했다" "최회장(최현경 씨 지칭) 위치가 어느 포지션에서 강회장님의 의중을 전하는지 궁금하다"라며 최현경 씨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과 발전기금 독촉 사실을 미주총연 사무국에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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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0일, 김형률 씨가 미주총연에 보낸 이메일. 발전기금 종용에 부담을 느껴 이사장직 수락을 철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관매직 진실공방, 이전투구 되나

 

매관매직 공방이 처음 부상한 건 지난해 7월이다.

 

당시 관련내용을 처음 보도한 애틀란타 미주중앙일보 기사는 2017년 5월 회장에 취임한 강영기 회장이 5월말에서 6월 초에 걸쳐 물망에 오른 주요 이사장 후보들에게 발전기금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는 게 골자다.

 

최근 항공비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강영기 회장은 ‘매관매직 논란’과 관련해 또 다른 증언자가 나옴에 따라 본격적인 진실공방에 휩싸이게 됐다.

 

강영기 회장은 이와 관련 “매관매직과 관련해 어떠한 제의도 먼저 한 적이 없다. 향후 허위 비방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한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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