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패시픽센터]
쇼핑몰 상위 30곳 중 7곳 밴쿠버에
패시픽센터 매일 6만 명 방문
식당가도 푸드코트서 탈피, 고급화
밴쿠버 지역 쇼핑센터가 전국에서 인구 대비 장사가 가장 잘되는 지역으로 꼽혔다. 북미에서 제일 많은 쇼핑객이 몰리는 곳 역시 캐나다 쇼핑몰이었다.
캐나다소매업위원회(RCC)가 최근 공개한 '2017 캐나다 쇼핑센터 연구' 보고서는 국내 쇼핑센터를 생산성, 규모, 방문자 수 등 세 항목으로 나눠 측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제곱피트당 연간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토론토 요크데일 쇼핑센터로 1653달러를 기록했다. 밴쿠버 오크리지 쇼핑센터와 패시픽센터가 각각 1578달러와 1531달러로 2, 3위에 올랐다. 그 밖에 메트로타운 메트로폴리스 1031달러, 리치몬드센터 937달러, 웨스트 밴쿠버 파크로열 쇼핑센터 874달러, 코퀴틀람센터 823달러로 상위 30곳 중 밴쿠버 로워메인랜드 7곳이 이름을 올렸다. 로워메인랜드 쇼핑몰들의 제곱피트당 평균연매출은 1051달러로 집계돼 전국에서 목이 가장 좋은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쇼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토론토 도심의 이튼센터로 연간 누적방문객이 5010만 명에 달했다. 이튼센터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쇼핑객이 찾는 하와이 알라모아나 쇼핑센터(4200만 명)보다도 800만 명이 더 몰린 곳이었다. 2위 버나비 메트로폴리스는 약 2800만 명이 방문해 1위와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패시픽센터 방문객은 21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쇼핑센터 규모로는 알버타주 웨스트 에드몬튼몰이 단연 메머드급이다. 북미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이기도 한 웨스트 에드몬튼몰은 320만 제곱피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가장 넓은 메트로폴리스(약 180만 제곱피트)의 1.8배에 달한다.
신기술 접목이 트렌드
보고서는 최근의 쇼핑센터 흐름도 분석했다. 큰 추세는 식음료 공간 강화다.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패스트푸드 일색에서 예약하고 정해진 좌석에 앉아 직원의 접대를 받는 일반 식당에까지 입점을 확장해 더 많은 손님을 끌고 있다.
또 다른 흐름은 앵커테넌트(대표임차매장)의 분산화다. 과거 백화점 위주의 앵커테넌트는 H&M, 자라 등 대형의류매장과 애플스토어, 스포츠첵(SportChek) 등 다양한 브랜드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쾌적한 쇼핑 분위기 조성에도 큰 노력을 들인다. 온라인으로 쇼핑을 마치는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물품을 고를 수 있게 쇼핑몰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곳곳에 휴식용 의자를 배치하며 화장실도 최신 시설로 개수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늘리고 있다. 통로 중간에 놓인 간이매대 수를 줄여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편히 다닐 수 있게 유도하기도 한다.
보고서는 쇼핑센터가 정보화 흐름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도입된 신기술이 고객을 얼마나 만족시켜 지갑을 열게 하는 가가 향후 주요 방향이라고 짚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