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 보수당대표이어 연방체육장관까지
캐나다 정치인들이 잇따른 성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미 영화계에서 시작된 성범죄 폭로가 국경 너머 캐나다 정치계에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부적절한 성 관련 행동으로 자리를 물러나는 정치인은 연방과 주정부를 가리지 않는다. 켄트 허(Hehr) 연방 체육·장애인부장관은 알버타주의원 시절 상습적으로 여성을 부적절하게 표현하고 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후 조사가 시작되자 26일 사임했다. 허 전 장관은 자진사임의 형식을 빌었지만 트뤼도 총리는 "어떤 종류의 괴롭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경질했다.
온타리오주 보수당 패트릭 브라운 대표는 총선을 5개월 앞둔 24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을 사임했다. 브라운 대표는 떨리는 모습으로 기자들에게 사임을 발표하면서도 당 내외에서 제기된 고등학생 및 대학생 여성에 대한 성범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BC주 정치계도 예외는 아니다. 크리스티 클락 전 BC주수상은 25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자신이 겪은 정치계에서의 성차별을 언급했다. 클락 전 수상은 "25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수많은 '사춘기 소년들의 치기 어린 행동'을 봤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성차별을 없애는 길은 더 많은 여성을 공직에 선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