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C 본사 전경 [사진=구글 맵스]
2017회계연도 적자 13억 달러 예상
"사고·건당 보상금 증가" 해명
에비 법무장관 "전 정권 부당개입 탓"
BC주 유일한 자동차보험사가 10억 달러대 적자를 보게됐다. 경영 미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운전자가 져야할 판이다.
BC주정부가 설립한 자동차보험사 ICBC는 28일 공개한 자료에서 2017회계연도 1~3분기(4~12월) 순손실이 9억3500만 달러라고 밝혔다. ICBC는 대규모 적자 원인을 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건마다 지급되는 보험금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ICBC는 계속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말 끝나는 2017회계연도의 예상 적자 수준은 13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다.
ICBC는 9개월 동안 보상비·수리비·치료비 등으로 42억5000만 달러가 지출됐지만 보험료로 거둬들인 금액이 이에 미치지 못해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2014년 20억 달러를 넘어선 치료비가 올해 30억 달러에 육박하고 건당 45만 달러를 넘는 고액보상비 규모도 8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BC주 법무부 데이비드 에비(Eby) 장관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적자는 경영 미숙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전 정권이 부당하게 개입한 탓이라고 BC자유당을 질타했다. 에비 장관은 자유당이 공사 운영에 간섭하고 심지어 10억 달러 이상을 ICBC 밖으로 지출했다며 자유당의 부패와 무능을 지적했다.
에비 장관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가입자당 400달러 이상 추가 부담이 생긴다면서 보험료 인상이 과하지 않도록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