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ISIS를 규탄하기 위해 캘거리 시민들이 며칠째 시청 앞에 촛불을 들고 모여들고 있다.
촛불 추모회는 캘거리 무슬림 협회에서 주최한 것으로, 인종과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이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촛불 추모회가 열린 16일 저녁, 비어있던 캘거리 NE의 모스크의 잠긴 문을 따고 도둑이 침입해 기부함과 컴퓨터를 들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방화나 벽에 낙서가 없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절도 사건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스크 관계자들은 범죄가 파리 테러 직후 발생했다며,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증오 범죄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이드 소하르왈디 캘거리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이번 파리 테러 이후, 무슬림들이 계속 세계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면서, 도시의 무슬림들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캐나다가 우리의 나라며 집”이라며 무슬림 전체에 대한 증오 역시 테러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추모회에 참석해 “ISIS가 이슬람 믿음을 그릇되게 내세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무슬림처럼 기도하지만, 그들은 무슬림도 사람이 아닌 괴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