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코치제안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挫折)된 러시아 귀화선수 빅토르 안(안현수)이 러시아와 한국, 양국에서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 받고 있다고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20일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딴 빅토르 안이 가까운 시일 내에 향후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다음달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그의 마지막 출전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러시아 선수권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권을 얻지 못한 선수들을 위한 대체 올림픽의 성격으로 금메달리스트는 4백만 루블, 은메달리스트는 250만 루블, 동메달리스트는 170만 루블의 상금을 받게 된다.
빅토르 안은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 러시아에 남아서 대표팀 코치 생활을 하는 문제를 러시아빙상연맹과 논의를 한 바 있다. 그는 이 제안에 대해 고려해보고 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빙상 연맹 알렉세이 크랍초프 회장은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할 경우 러시아에 남아서 협력해 주기 원한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현재 단계에서 코치직을 말하기는 시기상조(時機尙早)이며, 앞으로 1-2년 정도 더 러시아 대표 선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빅토르 안을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빅토르 안은 한국 선수들과 계속 교제했으며 때로는 조언을 해주었다. 지금도 한국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협상을 한 적은 없다.
현재 32세가 된 그는 당초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IOC의 출전 허가를 받지 못해 모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전에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적도 없고 리차드 맥라렌 보고서에서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그가 출전허가를 받지 못한 것은 큰 절망감을 일으킨 사건이 되었다.
그는 바흐 IOC 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IOC가 자신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서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아 내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로 알려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항의했다. 그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타이틀 획득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어떤 구실도 만들지 않았다"라며 "IOC가 지금까지 도핑 관련 결정을 내리면서 적용한 기준들을 연구했으며, 나의 잘못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책임지고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안현수는 "나의 명예와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IOC가 출전 불가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혀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한국 이름 안현수로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 한국 국가 대표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땄으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총 18개의 메달을 땄다. 그가 입은 부상을 치료할 치료비조차도 지불하지 않는, 한국빙상연맹 내의 복잡한 파벌싸움에 지친 그는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국적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대표로 3개의 금메달과 하나의 동메달을 땄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후에도 몇 개의 메달을 더 획득한 후(2014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 2015년 유럽 선수권 대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2년간 선수 생활을 쉬었다. 2015년 12월 딸을 낳고 작년 겨울 시즌에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고, 얼마 되지 않아 2018년 유럽 선수권에서 동메달과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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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안현수, 유스투코프 등 출전금지 이해안가” (2018.1.27.)
“러시아 최고선수들 출전 금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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