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학교 대신 공원' 결정 vs 주민, '학교 때문에 집 구입한 것'
지난 23일(월), 코퀴틀람 시청에서 버크 마운틴(Burke Mountain) 지역의 기슬러슨 에비뉴(Gislason Ave.)와 데이비드 에비뉴(David Ave.) 사이 구간 개발 계획을 두고 주민공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 날 시의회는 라일리 스트리트(Riley Street)에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를 세우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고, 공원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또 시의회 찬반투표를 통해 지역의 공원 시설을 재정비하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커뮤니티 센터의 위치는 파팅튼 크릭(Partington Creek)으로 변경되었다.
버크 마운틴 지역은 지난 2002년, ‘앞으로 15년에서 20년 동안 지역 주민이 3만 명 가량 늘어날 것이며, 그 중 10% 정도가 학생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에 맞추어 8개 학교를 새로 지을 계획이 세워졌다. 그러나 이후 토지 매입가와 건축 비용 등이 크게 상승해 ‘초기 계획을 실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쪽으로 시청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올 6월, 코퀴틀람 교육청(43번 교육구)은 “총 네 개 구역에 다섯 개 학교가 들어올 것”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세 곳과 한 구역에 함께 세워질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포함한 계획이다.
23일, 시의회 결정이 발표되자 현장에 자리한 주민들 상당수가 불만을 표현했다. 라일리 스트리트 주민들은 “학교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이 곳에 집을 샀다.
단지 집을 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산 것”이라며 “시의회 결정은 이를 뒤짚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곳 주민들은 이미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데 시의회가 이 점을 신경쓰지 않았다. 공원도 좋지만 주차장이 필요하다. 거주자 용 공간도 부족하고 방문객 용 공간도 부족하다.
시의회가 개발 계획을 너무 급하고 조심스럽지 못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었다. 그러나 시의원 대다수는 “시청의 전문 인력이 여러 조사 과정을 거쳐 가장 현실적인 제안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찬반 투표를 통해 이를 수락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리차드 스튜어트(Richard Stewart) 시장은 “이 곳에 학교가 들어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우리는 학교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2차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코퀴틀람의 공원 및 문화 시설 담당자인 라울 알루바(Raul Allueva)는 “버크 마운틴의 주민들은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충분한 문화 공간과 레저 시설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계획들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면 주민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