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건의 소포 폭발 용의자 마크 콘딧, 도주 중 자살 … 페덱스 폐쇄회로에 잡혀, 경찰의 체포 임박하자 자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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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틴에서 최근 발생한 연쇄 소포 폭탄물 용의자가 도주 중 폭탄을 터뜨려 자살했다. 

21일(수) 브라이언 맨리 어스틴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어스틴 인근의 한 호텔로 용의자 위치를 추적해 뒤쫓았으나 용의자가 차 안에서 폭발물을 폭파해 자살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맨리 국장은 용의자가 플루거빌(Pflugerville)에 사는 24세 백인 남성 마크 콘딧(Mark Conditt)이라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브라이언 맨리 국장은 이 용의자와 관련해 지난 2일(금)부터 20일(화)까지 6건의 폭발물 범행을 모두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행을 혼자서 한 것인지 다른 공범이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CBS방송 어스틴 지국에 따르면 어스틴에서 32km 떨어진 라운드록 I-35 고속도로에서 현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용의자를 검거하려던 과정에서 폭발이 한차례 있었으며 총성이 울렸다고 보도했다. 

어스틴 경찰국은 페덱스에 설치된 폐쇄회로 화면을 분석해 용의자가 머무르고 있던 모텔로 그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텍사스에서 지난 2일(금)부터 20일(화)까지 소포 폭탄 공격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미국 사회가 공포에 떨었다. 총 6번의 폭발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국내 언론들은 1980~1990년대 유사한 수법으로 미국을 들썩이게 한 ‘유나바머(Unabomber)’와 유사한 테러라고 설명했다. 

유나바머는 ‘유니버시티 앤드 에어라인 바머(University and Airline Bomber)’의 약칭으로, 하버드대를 조기 졸업하고 25세에 최연소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로 부임했던 천재수학자 데이비드 카진스키의 별명이다. 

용의자 검거 전날 6번째 폭발물이 터지면서 시민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20일(화) 저녁 어스틴 남부의 굿윌 스토어에서 폭탄이 터져 30대 남성이 크게 다쳤다. 기부 물품을 파는 이 상점 직원은 상자에서 물건들을 꺼내다가 폭발로 상처를 입었다.

이날 새벽 1시에는 어스틴과 가까운 샌안토니오 외곽의 페덱스 물류센터에서 컨베이어벨트에 있던 소포가 폭발해 직원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또 이날 아침에는 어스틴공항의 페덱스 물류센터에서 폭발물이 든 상자가 발견됐다.

하루에만 폭발물 3건이 터지거나 발견되면서 가뜩이나 연쇄 폭발로 긴장한 시민들이나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당국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일(금) 이후 어스틴을 중심으로 주로 소포로 위장된 폭발물 6건이 터졌다. 터지지 않고 발견된 폭발물까지 포함하면 7건이다.

연쇄 폭발은 지난 2일(금) 어스틴 북서부에서 집 앞에 놓인 소포를 열어보려던 30대 남성이 숨진 게 시작이었다. 

그 뒤 발생한 3건의 소포 폭탄은 페덱스·UPS 같은 대형 택배회사를 통해 배달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직접 가져다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20일(화)까지 6건의 폭발로 모두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폭발물은 모두 사제 폭탄으로, 4번째까지는 주택가에서 폭발했다. 

4번째 소포 폭발 사건은 19일(월) 저녁 어스틴 남서부 주택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20대 남성 2명이 주변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폭발은 어스틴 경찰이 이례적으로 연쇄 폭탄 사건 용의자에게 공개 자수를 권유하고, 용의자 정보 제공 현상금을 11만5천 달러까지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페덱스에 소포 배달을 의뢰한 인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용의자에 대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샌안토니오 인근 페덱스 배송 시설에서 발생한 폭발은 다친 사람이 페덱스 직원으로 범인이 피해자를 노렸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연방수사국(FBI)과 담배·주류·총기류 단속국(ATF) 등은 이번 사건이 최근 어스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연쇄 폭발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CBS 방송은 어스틴 남부의 페덱스 지점에 용의자가 지난 18일(일) 저녁 소포 두 개를 맡기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장면을 공개했다. 

CBS 방송은 두 개의 소포가 20일(화) 폭발하거나 배송 단계에서 발견된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용의자는 가발을 쓴 듯하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 있었다. 연방수사국은 범인이 자살로 사망하기 전에 어스틴의 다른 주소들을 알아보고 있었다는 점을 고지하며, 범인이 만든 폭탄이 발견되지 않은 채 배송되거나 설치돼 있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 자폭 직후 트윗을 통해 이 사실을 크게 광고하면서 경찰을 치하했다.<김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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