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젓갈김치 담그는 법이 알마티 고려인동포사회에 소개되었다.
알마티 노인대학(교장 성진호)과 한국에서 온 식도교회 몸찬양팀은 23일(화), 알마티의 온세상교회에서 '김치 페스티벌'을 열고 참가자들에게 전라도 김치의 진수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노인대학 1기부터 6기까지의 졸업생 140여명과 교사, 식도교회 몸찬양팀 11명 등이 함께 했다.
한국의 김장김치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 이 행사는 참가자들이 많아서 두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식도팀은 미리 준비한 절인 배추와 김장용 양념 뿐만 아니라 비닐 장갑을 준비해 놓고 대한민국 "최고의 맛" 을 내는 전라도 김치 담는 법을 참석자들에게 전수하였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김치 페스티벌 현장은 뜨겁기만 했는데, 참가자 김 나제즈다(69)씨는 “이번 기회에 멸치 젓갈로 김치 담그는 법을 확실히 배우게 되었다”면서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모여서 김치도 배우고 함께 식사도 나누고 장기 자랑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치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팀은 성진호 교장으로 부터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한편, 김치 페스티벌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김장 겉저리와 돼지고기 수육, 찰떡으로 점심을 먹으며 모국의 풍미가 더해진 미각을 돋우는 시간을 가졌다.
추최측의 한 관계자는 “예상외로 참가자가 증가하여 애초 200포기 정도로 준비했던 김장규모를 50포기 더 늘려 250포기로 긴급 수급했다”면서 “고려인 동포들이 우리의 전통 김치를 체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니 피곤함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김치 페스티벌의 오후 순서는 공연 시간이었다. 흥을 돋구기 위해 ‘내 나이가 어때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를 함께 열창한 후 시작된 공연은 교회 몸찬양팀 공연, ‘황금 해’(Золотые годы)무용단의 부채 춤, 김 류드밀라와 리 미롄의 공연, 무용단 ‘남성’의 소고춤 공연,
최유리, 기차이 류드밀라의 춤을 선보였다. 특히, 새로 결성된 ‘여성’무용단은 ‘달빛’이라는 춤을 '무지개' 중창단은 '바람이 전하는 말'과 '사랑아'를, 고향 합창단은 ‘아리랑 몽동’, ‘우리의 소원’ 등을 불렀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과 함께 춤을 추는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며 더욱 흥을 돋구었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경품을 나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노인대학은 고려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학교로써,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한글을 비롯한 역사, 문화, 요리, 춤, 노래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11년 제1기부터 지난 2017년 12월 6기 졸업생까지 17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식도 교회는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식도라는 섬에 있는 교회로써 섬 주민의 50%가 이 교회의 교인이라고 한다. 평균연령 68세인 몸찬양팀은 노인대학 졸업생들의 연령대와 비슷하여 더욱 친숙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자평하였다.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