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고려문화중앙(회장 신브로니슬라브)이 주최하는 2018 고려인 설날 대잔치가 17일(토),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 학생궁전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신 브로니슬라브 알마티 고려문화중앙 회장, 오가이 세르게이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 전승민 주알마티 총영사 등 내빈들을 비롯해 동포 2000여명이 참석하여 설날 분위기를 함께 만끽했다.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신 브로니슬라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설날 잔치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뜻 깊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설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인 만큼 여기 있는 분들이 하나의 큰 가족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내빈들이 한 명씩 소개되고 사전에 준비된 영상을 통해 고려인 동포 지도자들의 새해 덕담이 이어졌다.
전승민 주 알마티 총영사는 “작년에 중앙아시아 고려인 정주 80주년이 되는 해였는데 앞으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그 속에서 고려인 동포 사회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올해도 이렇게 좋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수고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어 민족 대 명절 설날 잔치의 이름에 걸맞게 타찌야나 김과 <남성> 무용단이 화려한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며 콘서트의 막을 열자, 앙상블 <비둘기>의 아이들이 동포합창단 <고향>의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남성>과 <인삼> 무용단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전통 춤을 경쾌한 음악에 맞춰 콘서트에 신선한 변화를 주었다.
앙상블 <사랑>은 우리 민족 행사에 빠질 수 없는 노래, 아리랑을 가야금과 장구, 꽹과리 등 전통 악기를 통해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했다.
또한 그룹 IYF은 노래 <진달래꽃>에 맞춰 파워풀한 춤을, <MM PRODUCTION>은 젊은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단체 군무를 보여주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었다.
행사의 대미는 역시나 <고려극장>이 장식했다. 이번 고려극장의 노래극은 조선시대 설날 행사에 임금에게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는 설정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수준 높은 무용수들과 가수들이 나와 재주를 뽐내는 한편, 공주가 춤을 추다가 볼썽사납게 넘어지거나 시끄럽게 꽹과리를 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등 웃음포인트가 가미되어 더욱 흥미롭게 극이 진행되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여러 사람들이 녹화한 설날 축하 비디오 영상으로 관객들은 서로 새해 문안 인사를 나누었으며 공연단이 모두 나와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관객들을 배웅하는 가운데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김혜원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