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비즈니스 배우는 사하 공화국 기업가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인터팍스 통신이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주민들이 한층 간소한 절차로 북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과 한국 여행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사하공화국 남북여행 051018.jpg

<인터팍스 통신 웹사이트>

 

 

인터팍스 통신은 8일 쿠티코프 극동개발부 차관의 말을 인용, 사하공화국 주민들이 한층 간소화된 절차로 북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안은 북한이 먼저 제시한 것으로 6월 북한과 러시아의 여행사들이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은 “한국의 수도 서울은 이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헬싱키를 바라보거나, 무르만스크에서 키르케네스를 바라보는 것처럼 야쿠츠크에서는 가까운 외국이 되었다”며 “이제 평양도 서울만큼이나 가까운 외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하 공화국은 시베리아에 속한 지역으로 러시아의 여러 행정 구역 중 가장 넓고, 또한 세계에서도 면적이 가장 넓은 행정 구역이다. 중심 도시는 야쿠츠크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야쿠츠크와 서울 사이를 잇는 직항 비행기는 비행시간은 총 5시간, 가격은 왕복 2만5천 루블(약 43만원)이다. 서울은 야쿠츠크 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도시이다. 야쿠티야 내 많은 지역들까지는 자동차로 하루 이상 걸리고, 비행기 표 가격은 몇 배나 더 비싸다. 야쿠티야 항공은 2013년말 서울행 노선을 실험적으로 최초로 취항(就航)했다.

 

야쿠츠크 중심가에서 가장 자주 한국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은 ‘LG 사하 센터’이다. 이곳은 야쿠티야 내에서 몇 안 되는 B 클래스 오피스 빌딩 중의 하나로, 야쿠츠크 도시 내에서 가장 임대료(賃貸料)가 비싼 곳 중의 하나이다. 이 센터 빌딩에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다면, 그 회사는 잘 되어가고 있다는 표시이다. 2011년 6월 본 빌딩 준공식에는 LG 상사 하영봉 사장이 참석하여 “서두르지 않지만 멈추지 않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야쿠티야 공화국의 화이트칼라들이 이 센터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고 중소기업 대표들은 경험을 쌓기 위해 이곳을 드나든다.

 

 

보리소프 대통령, 당신은 왜 리콴유처럼 하지 못하는가?

 

야쿠츠크에는 한국의 편의점을 모방한 다양한 자영업자들이 있다. 이 상점들은 최대로 한국의 편의점의 형태를 닮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한국 상품을 수입하고 매장의 속성과 디자인까지 모방한다. 이러한 상점들의 소유주들 중 일부는 한국에 있는 편의점들의 오리지널 형태를 보고 배웠다. 이 소유주들은 한국 상품을 사오기 위해 한국까지 비행기로 여행을 한다. 그리고 한국 여행에서 받은 인상들을 SNS 상에 공유하기도 한다.

 

한 상점 소유주는 다음과 같이 SNS 상에 쓰고 있다. “난 약간 우울증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너무나 큰 차이를 극도로 느끼기 때문이다. 더 좋은 세상으로 이주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살아남아야 하고 이곳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실제로는 정말 괴롭다. 마음속에 아픔과 울화가 덩어리져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부 도둑질을 하고 여기에 익숙해 있다. 모두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보리소프 대통령, 당신은 왜 리콴유처럼 하지 못하는가?”, “내가 서울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동안 정말 부끄러웠다. 어제 소주를 잔뜩 마시고 세븐 일레븐 편의점 계단에 앉아 서럽게 울었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부끄러웠는지. 여기서는 도둑질이 무엇인지 모른다. 어떻게 도둑질을 한단 말인가? 어떻게 남의 것을 가져가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식품과 음료수들이 보도에 진열되어 있고, 상자나, 철망 안에 있는 것도, 유리 박스에 든 것도 아니고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도 않다. 그냥 놓여져 있고 세워져 있다. 그런데 누구도 그런 것을 가져갈까봐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자영업자인 사렐 티호노프는 SNS에 쓰고 있다.

 

 

관광과 노동 이민

 

물론 소수는 한국으로 이민을 간다. 예를 들어 전에 야쿠츠크의 IT 대기업 직원이던 파벨 이바노프는 서울로 이주해서 대학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 보다는 한국에 불법 체류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결과적으로 야쿠츠크에는 한국 이주 희망자들을 찾는 불법 비즈니스가 생겨났다. 공장이나 농촌에서 일할 노동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정기적으로 현지 사이트에 게재된다. 러시아에 실업자가 많고 경제 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외국으로 나가 상당한 금액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광고로 수수료도 없다고 말한다. 그냥 중개료만 조금 지불하면 되고, 해외 여권(기간 만료까지 6개월 이상이 남아 있어야 함), 항공료, 약간의 자체 경비(초기 생활비) 등과 일하려는 자세만 있으면 된다고 광고한다. 직장 알선료를 포함하여 항공료는 13,000-18,000루블이라고 한 광고에 쓰여 있다.

 

그러나 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해서 취업할 경우 불법이민자 유치장에 감금 후 추방되고, 재입국이 금지된다. 그럼에도 희망자는 많다. SNS 상에서 아네타 마르하노바는 자신과 친구들이 한국으로 가기 위해 예카테리나라는 인물을 통해 블라디보스톡까지 왔다고 쓰고 있다. 야쿠티야 여자인 예카테리나는 블라디보스톡에 상주하면서 채팅앱 와츠업을 통해 추수작업을 통해 돈을 벌려는 한국행 희망자들을 모집했다. 그녀와 친구들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당했고, 이들이 관광객이 아닌 것으로 의심했다. 서류상으로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같은 호텔 방을 쓰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각자 서울에서 만날 브로커에게 줄 150달러의 돈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돈으로 유치장(留置場)에서 식사비를 해결했다. 이 유치장에서는 라면, 샌드위치, 코카콜라 모든 것이 5달러이다. 이들에게는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과도 접촉이 허용되지 않았다. 러시아 대사관 측에서는 이들의 존재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 중 한 아가씨가 어제 러시아행 비행기 표를 스스로 구매했지만 그래도 석방되지 않았다. 그들은 유치장에 갇혀서 포로(捕虜)와 같은 신세라고 그녀는 SNS 상에서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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