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대학 예보치 허리케인 6개, 열대성 폭풍 14개
▲ 6월부터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어 주민들의 대비가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허리케인 어마로 롱우드지역 주택 정원 고목이 쓰러져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허리케인 시즌(매년 6월 1일∼11월 30일)이 시작되면서 기상대와 미 적십자사, 주류 언론은 예보와 함께 허리케인 대비사항에 대한 홍보에 들어갔다. 주요 언론매체들은 준비물, 대비사항, 대피소, 긴급 연락처, 피해복구 등에 관한 허리케인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알리고 있다.
콜로라도주립대 기상연구 기관은 5월 31월 예보를 통해 올해 허리케인을 6개로, 메이저급 허리케인은 3개라고 전망했다. 허리케인보다 풍속이 낮은 열대성 폭풍은 14개이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경허리케인 5∼9개(메이저급 1∼4개), 열대성 폭풍 10∼16개로 예보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허리케인 시즌의 평균 수치가 허리케인 6개, 열대성 폭풍 12개임을 감안한다면 올해 전망치는 평균 수준 이상인 셈이다.
열대성 폭풍의 풍속이 시속 74마일(119㎞)을 넘어가면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허리케인은 풍속 강도에 따라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뉘어 진다. 보통 카테고리 3등급(풍속 111마일 이상) 이상은 엄청난 피해를 부를 수 있는 메이저급으로 여겨진다.
허리케인 발생은 무엇보다도 해수면 온도와 엘니뇨가 큰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는 열대지방의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대양-대기 사이의 기후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해류가 따뜻해져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면 강수량이 증가하고 허리케인이나 폭설 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기상에는 언제든지 예상하기 힘든 변수가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예보가 엇갈리는 편이다. 하지만 1995년 이래 대서양 지역이 열대성 폭풍의 활동을 불러 일으키는 난류가 존재하는 데다, 그 영향이 25년에서 40년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플로리다는 2005년 허리케인 '윌마' 이래 비교적 평온한 시즌을 누리다가 2017년 어마 로 주 전체가 수일 동안 전기공급이 차단되고, 200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당했다.
특히 2017년은 한 해 동안 메이저급 6개를 포함해 총 10개 허리케인이 발생해 1893년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중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은 어마 외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비 등 2개이며, 허리케인 5등급 마리아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휩쓸어 사망자 40명을 냈다.
다음은 미 적십자사가 권하는 허리케인 대비 사항들이다.
-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기상피해를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예: 홍수가 자주 범람하는 지역, 토네이도 경험이 있는 지역 등)
- 비상물품을 준비해 둔다 (비상약, 캔 음식, 캔 따개, 물, 장화, 고무장갑, 라디오, 비상등, 전지, 지도, 비상침구 등)
- 긴급시 대피할 루트를 미리 정해 놓는다.
-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전체가 긴급시 집의 전원, 수돗물, 개스 등의 메인 스위치를 끄는 방법에 대해 미리 알아둔다.
- 집 창문을 막을 나무판자 등을 미리 준비한다. 전문가들은 테이프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 허리케인 왓치(Hurricane Watch)와 허리케인 워닝(Hurricane Warning)의 차이를 알아둔다.
'허리케인 왓치'는 지역에 허리케인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라디오나 TV를 통해 계속 진행상황을 관찰해야 한다. 반면 '허리케인 워닝'에서는 위험상황이 다가오고 있어 대피권유를 받으면 신속히 결정, 대피소로 피해야 한다. 허리케인이 막상 닥쳤을 때는 이동하면 안된다.
- 애완동물이 있을 경우 자신의 동네 대피소가 동물을 받아주는 지 미리 알아둔다.
- 지붕이나 패티오 등을 미리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