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페라(Palais Garnier) 근처에 향수 박물관(Musée du Parfum Fragonard)이 있다. 2015년 개관한 향수 박물관은 향수 제조사 La Maison Fragonard가 세운 것이다.
프라고나르 사는 1926년 프랑스 남부 그라스(Grasse)에 Eugène Fuchs가 설립한 회사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향수제조사 중 하나이다. 그라스는 세계 최고의 향료 제조 기술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현재도 프랑스 천연 에센스 오일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프라고나르는 그라스 출신의 로코코 화가인 쟝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 Honoré Fragonard)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성장을 거듭해 3대째 향수를 만들고 있다. 현재 프라나고르 향수 제조사는 그라스, 에즈, 파리에 있다.
향수는 16세기부터 남프랑스의 그라스를 중심으로 발달해 여전히 인근 마을 에즈와 함께 향수마을로 유명한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이다.
19세기 전까지 향수는 천연 원료만을 사용하였고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많은 양을 생산할 수가 없었다. 양이 적은 만큼 고가로 판매되어 일부 귀족이나 왕족이나 쓸 수 있는 최고의 사치품이었다. 19세기부터 천연향료에 합성향료를 조합해 생산하는 향수 회사들이 들어서면서 향수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향수는 향과 알콜의 비율을 뜻하는 부향률에 따라 구분한다. 원액이 많이 포함될수록 향이 진하고 오래간다. 보통 Parfum이 원액 함율량이 가장 높고, Eau de Parfum, Eau de Toilette, Eau de Cologne 순서로 낮아진다.
프라나고르 향수는 최고급 원료에 일반 향수보다 진해 소량으로 향을 오래 즐길 수 있다.
누군가와 스치면서 맡아지는 향수는 아련한 기억속의 사람을 단번에 떠오르게 할 만큼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혹적인 향수는 진한 향보다는 은은한 향이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것으로 Parfum과 Eau de Parfum는 손목, 귀 뒷부분에 몇 방울 뿌린 후 톡톡 두드려주고, Eau de Toilette나Eau de Cologne은 머리카락이나 몸 전체에 뿌려주고 땀이 나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프라고나르 향수 박물관은 향수를 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박물관으로 입장료는 무료이다. 안내코너에 등록을 하면 가이드가 배정되어 향을 직접 맡으며 향수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향수 제조를 위한 원료, 채취, 추출, 증류, 여과, 충전, 향료 조합, 용기에 담기 등 생성부터 마무리 공정까지 향수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1200여개의 향수병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향수의 역사를 담아 진열되어 있다. 향을 몇 가지나 구분 할 수 있는지 향을 맡고 알아맞히는 게임도 있고 나만의 향을 만들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프라고나르 역사관, 기획 전시관, 향수 입문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프라고나르의 향수를 판매하는 상점도 있다.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가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어가 없다.
프라고나르 향수 박물관 (Musée du Parfum)
주소 : 3-5 Square de l'Opéra Louis Jouvet 75009 Paris
개관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일요일 휴관)
입장요금 : 무료 (자유관람 / 가이드투어 선택)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