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최초로 한인 주도의 불교신자 전용 납골당이 조성됐다. 한인 묘지 상담사들이 추진한 카슬부룩 추모공원(Castlebrook Memorial Park) 묘지 및 납골당에서 진행된 불교신자 전용 ‘봉안 납골당’ 개원 기념 법회를 마친 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법사 기후스님 집도로 개원 기념 법회, 한인 주도 최초
시드니에 최초로 한인동포 관계자 주도의 불교 신자를 위한 전용 납골당이 조성됐다.
금주 월요일(27일) 카슬부룩 추모공원(Castlebrook Memorial Park) 묘지 및 납골당에서 한인 묘지 상담사들이 추진한 불교 신자 전용 ‘봉안 납골당’ 개원 기념 법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정법사의 주지인 기후스님을 비롯한 사찰 관계자들, 호주 최대 장의업체 중 하나인 ‘인보케어’(InvoCare)의 한인 묘지 상담사들, 류병수 한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정법사 법등스님의 염불 독경과 테이프 커팅으로 진행됐다.
추모공원 컨설턴트이자, 2014년 카슬부룩 추모공원에 한인 묘지인 ‘한인 평화의 동산’(Korean Graden of peace) 조성을 담당하기도 했던 한인 묘지 상담사들은 “3년 전 추모공원의 한국팀에서 이 공원 헤드 매니저를 만나 제안하고 설득한 것이 받아들여져 납골당이 조성됐다”며 “50여 년의 호주 한인 이민역사에서 한인 주도로 불교 신자 전용 납골당이 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인 담당자들에 따르면 봉안당에는 총 400여 개의 안치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특정 국가 출신에 상관없이 불교 신자는 모두 분양이 가능하다. 분양을 받을 경우 추가의 관리비 없이 영원히 이곳에 안치될 수 있다.
상담사들은 “다문화 사회인 이곳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이뤄낸 오늘의 성과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응집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인 주도 봉안 납골당 개원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개원 기념법회를 주도한 법등스님은 “최근 한국과 호주의 가장 큰 이슈로 ‘노인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에 대비해 하나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노후에 심적 안정과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봉안당의 개원에 감사와 축하를 전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