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콤소클레츠가 25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 순방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모스콥스키콤소클레치의 류보피 글라주노바 기자는 “김정은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총 21량으로 구성돼 럭셔리한 회의실, 레스토랑, 침실, 위성전화와 평면 디스플레이를 갖춘 TV 시설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도 실렸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 전용열차에 탑승하여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2월 27,28일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은 작년 6월에 있었고 당시 모호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든 관계자들의 관심은 이번에 양정상이 합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예상을 쏟아놓는 동안 베트남 서민들은 기를 쓰고 다가오는 역사적인 이벤트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별열차는 오래 전부터 북한 지도자들의 명함 같은 것이 되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과 부친인 김정일도 꼭 열차로만 여행을 하곤 했는데 김정은도 선조들로부터 철도 사랑을 이어받았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 올 때는 자의든 타의든 중국이 빌려준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이번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충분히 기차로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그의 여동생 김여정도 동행한다. 특별열차에는 모든 필요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총 21량으로 된 열차에는 럭셔리한 회의실, 레스토랑, 침실, 위성전화와 평면 디스플레이를 갖춘 TV 시설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도 열차에 실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과 베트남 국경 지점에 25일 도착하여 거기서 자동차로 갈아타고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하노이로 향한다. 김위원장의 전용차가 통과할 도로는 전면 자동차 통행이 금지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항공기 공포증이 없어서인지 북한 항공 회사의 화물기로 일요일 아침 하노이에 도착했다. 약 100명의 경호원들이 이 항공기 편으로 베트남에 입국했다.
북미정상회담의 공식행사는 겉으로 보이는 빙산(氷山)의 일각(一角)일 뿐이다. 2월 초부터 미국과 북한의 외교관들은 양국 정상이 서명하게 될 회담 결과 문서를 조율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비건 미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측 회담 대표 김혁철이 북미정상회담 준비 실무 협상을 벌였다.
싱가포르 1차북미정상회담의 요란하고 낙관적인 성명이 발표된 순간부터 거의 9개월이 흘렀다. 트럼프 미대통령은 자신 때문에 북한이 그 이후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미국 정보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비밀리에 핵 연구를 계속하고 핵전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데 반해 북한은 미국 측의 양보에 대한 교환조치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북한이 원하는 양보를 하려는 의향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자국 핵 시설에 미국 사찰단이 검증할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고 약속한다면 하노이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과정을 이러한 교착(膠着) 상태에서 나올 출구를 열어 줄 수도 있다.
정상회담 장소는 우연히 선정된 것이 아니다. 베트남은 중국처럼 지금까지 공산당이 통치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중국에 가깝고 베트콩이 월남 전쟁에서 미국에 대해 승리를 거두었던 나라이다. 다른 한 편으로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 베트남 정부에는 “좋은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다.
한 때는 역사적인 적이었지만 국내적으로 시장경제 개혁을 진행하면서 그들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이루고 심지어 군사 분야에서 조심스럽지만 협력도 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 정부의 의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고 그가 계속해서 시장경제적인 개혁과 민주화를 이어나가도록 자극을 줄 것이다.
그런데 이 역사적인 제2차 정상회담 준비는 정치가들만이 아니라 일반 하노이 시민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미용사 중 하나는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김정은 또는 트럼프 스타일로 무료 이발을 해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보다 더 뛰어난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은 베트남 하노이 펍의 바텐더들이다. 하노이 펍 들에는 각가지 칵테일들이 등장하고 있다. “평화 니그로고보리”(칵테일 니그로니의 변형), 로켓맨(한국 소주 베이스) 등의 칵테일과 맥주 김정 에일이 그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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