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 및 SNS 발달로 소외감·뒤쳐짐에 대한 불안감 높아져
홍콩 청소년 중 거의 절반이 정보를 놓치면 동료들과 뒤처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진=Getty Images; SCMP)
청소년 정책 싱크탱크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홍콩 내 중고등학교 청소년 및 대학생 중 약 절반의 응답자가 포모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모 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 Syndrome)이란 친구 또는 주변인들로부터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고 이들로부터 좋은 정보와 기회를 놓치고 유행에 뒤쳐질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심리를 말한다.
이번 설문 조사는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총 2,040명에 달하는 15세 ~ 24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의 질, 심리적 행복감, 직업, 인생 계획 등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포모 증후군을 측정하는 심리적 행복감 부문에서 전체 응답자 중 45.3%가 포모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가지 질문 중 1) 친구의 농담에서 핵심을 알아채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65.7%) 2) 온라인으로 지인들의 중요한 세부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64%) 3) 내가 휴가를 떠났더라도 친구들과의 근황과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57.3%) 등 질문등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또한 포모증후군이 여성 학생들이 남성 학생들보다 더 많이 나타났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포모 증후군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성장발달 위원회(Youth Development Commission)의 라우 밍와이(Lau Ming-wai) 부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들이 주변 지인 및 상황을 공유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것에 대하여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중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우 카춘(Shiu Ka-chun) 복지부문 의원은 “정보 불안은 인터넷 시대의 산물이며 이는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나타나는 문제다. 젊은 층일수록 인터넷과 SNS 사용률이 더욱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더욱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고 전했다. 그는 “휴대폰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처리 능력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SNS 발달과 함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포모증후군 외에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해지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노모포비아(No Mobile Phone Phobia), 휴대폰이 울리지 않아도 헛진동을 느끼는 팬텀 바이브레이션(Phantom Vibration Syndrome), 사람과 대면해서 소통하기 보다는 휴대폰으로 소통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는 현상을 가리키는 디지털 격리 증후군(Digital Isolated Syndrome) 등과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 ~ 10점에서 평균 6.0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요인은 ‘불충분한 준비’, ‘부족한 정보’, ‘일관성 없는 정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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