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러시아 ‘브메스테-RF’ TV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러시아가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상 의장은 최근 러시아 방문중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러시아 국회간 협력이 국가간 관계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가에 대한 의견과 함께 현재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가 유례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재 한-러 양국간 의회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양국 국회간 교류가 보다 긴밀한 양국 협력관계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한러 관계뿐 아니라 양국 의회관계도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하고 鞏固(공고)하다. 양국 정상들이 자주 만남을 갖고 교류하는 것이 양국 국회간 관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거의 매년 양국 국회 의장간 상호 교차 방문과 회담이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양국 의회 간에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즉 양국이 주도하는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로 벌써 3회 째 회의를 개최했다. 작년 9월 터키 회의, 50여명 국회의장 포함 65개국 참석했으며 올 9월 카자흐스탄에서 4차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가 이 회의를 개최할 때 마다 매번 이전보다 더 발전된 결과들을 얻어나가고 있다고 본다.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는 이미 유라시아 번영/공동발전에 관한 의회간, 의회 의장간의 ’고위급 정례대화 플랫폼’을 형성했으며, 국제적인 브랜드화되었다고 본다.”
- 28일 마트비엔코 상원의장과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이루어진 논의내용과 합의사항은 무엇인가?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뿐 아니라 볼로딘 하원 의장도 같이 양원 의장들을 만나서 러시아와 한국이 서로 관심 갖는 중요한 실제 현안들을 논의했고 이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루었다. 첫째로 양국정상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하여 세운 목표 수치를 달성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예를 들면 현재 약 250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량을 300억불, 현재 70만명 수준인 인적교류를 100만명까지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활용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내년인 2020년은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 해에 이를 기념하고 양국에게 서로 관심사가 되는 중요 행사들을 공동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둘째로 이번 회담에서 이룬 성과는 한러 국회간 협력 고위급 위원회 1차 회의가 열린 것이다. 새로운 협력형태인 이 위원회를 시작한 것은 양국 국회간의 협력을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것이며, 한러 국회 협력이 말뿐인 것이 되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셋째로 이번 만남에서 우리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9개 다리’ 사업의 구체적인 주요 분야, 즉 가스, 전력, 철도, 조선, 항만, 북극항로, 농업, 수산업, 산업단지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는데 국회가 교량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마트비옌코 상원의장과 남북러 3각 협력을 본격 추진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 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세에서 한러 그리고 양국 의회가 남북관계 발전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남북의 문제, 남북관계의 정상화 문제는 일차적으로는 물론 국제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다른 편으로 볼 때 남북문제의 해결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8천만 한민족, 즉 한국의 5천만과 북한의 3천만 인구의 念願(염원)이기도 하다. 우리는 70년간 서로 떨어져 살아왔다. 다시 남북이 통일을 한다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평화를 원하고 최근에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났다. 2년 전만 해도 한반도는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협조와 지원에 힘입어 현재 우리는 상황을 반전시킬 새로운 가능성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원한다. 곧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이 그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수준까지 이르게 된 것은 러시아가 변함없이 한반도의 갈등과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지지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유지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나는 이 점에 대해 두 의회 지도자들에게 설명했다.”
- 한국에서는 러시아 문화의 날, 러시아에서는 한국 문화제 등이 열리고 있는데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해 이런 문화 분야 행사들을 유지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양국 협력 관계에서 문화교류, 문화협력이 매우 중요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우윤근 전임 주러 한국 대사는 러시아인들이 서구 유럽인들과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내적인 정신 세계는 아시아적인 점이 있어서 서로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여러 번 이야기 했었다. 중고교 시절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체홉, 고골리의 작품을 읽어보았는데 정신세계와 내면세계가 같다고 느꼈었다. 우리는 모두 공통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을 우선으로 하는 인도주의를 내면세계의 근저에 기초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유사성이 우리가 문화 협력을 계속할 수 있는 자양분과 근거가 되고 있다. 우리가 무역, 인적교류, 기타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수록 문화 분야 협력도 강화되어 갈 수 밖에 없다. 어떤 방법으로 문화협력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자면 방법은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요즈음 K-pop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 현상인데 양국에서 이와 관련한 콘서트를 교차 개최할 수도 있다. 한국 속담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문화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길은 반드시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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