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그대로 남녀동등을 문자 그대로 이해해서는 곤란
(로스앤젤레스)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대부분의 선진 국가에서는 남녀동등권이 법제화 되어 있고 일체의 차별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런 동등권이 언어 상으로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일반 생활에 적용하기에는 아직도 문제가 많습니다. 영어로는 "맨 앤드 우먼 아 이퀄(Men and Women are equal)" 이게 무슨 뜻입니까? '이퀄'이란 같다는 의미인데 남녀는 신체의 구조를 비롯하여 같지 않은 점이 많습니다.
법을 제정한 정신은 기회의 동등성을 의미했겠지요. 또 남녀간의 동등 기회를 법으로 보장한다해도 맡은 과업의 성과에 따라 보상이 다를 수도 있고, 보상에 따라 보수의 차별을 두는 것을 방지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같은 업종에서 일하고 같은 능력을 요하는 과업에 관해서는 남녀를 차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과격 여권주의자들은 화장실의 배치에 항의합니다. 현재는 공중 화장실을 남녀 간에 같은 숫자로 배정되어어 있습니다. 그러나 과격 여권주의자들은 이것은 불공평하다고 항의합니다. 여자들은 화장실 이용에 있어서 남자보다 시간을 더 요하기 때문에 여자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보다 더 많이 배정해야 공정하다는 주장을 합니다.
일리가 없는 주장은 아닙니다. 야구장에 가보거나 고속 도로에 설치된 공중 화장실을 보면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서있는 줄이 남자 쪽보다 훻씬 깁니다.
또 어떤 과격 여권주의자들은 남자들은 가슴을 내놓고 활보는 하는데 여자는 가슴을 가려야 한다는 것도 차별이라고 하면서 상체를 노출하고 시위행렬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동등권이라는 제도를 실생황에 완전히 적용하기에는 아직도 잠재워야할 논란이 가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뉴욕의 연방준비제도 은행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학에서 남녀의 전공분야에 큰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남녀의 학생 수는 거의 비슷한데 졸업 후에 수입이 높은 엔지니어링 학위를 남학생이 83%를 차지한 반면, 여학생은 겨우 17%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연히 엔지니어링 학위를 받은 남자의 수입이 여자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교적으로 수입이 낮은 교육 전공은 여자가 77%를 그리고 사회과학분야에는 64%를 차지했다고 나타났습니다. 엔지니어링 중에서도 화학 엔지니어링 전공이 가장 높은 수입을 받는 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 학생들은 이런 전공을 택하는 수효가 남자에 비하여 훨씬 적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전공에 따라 수입의 차별은 있게 될 것인데 이것이 남녀 동등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의료업계에서도 남녀간에 수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즉 여의사의 평균 수입은 남의사 수입의 64%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의사들 중에 외과 의사는 단 16%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뇌수술, 흉곽 수술등에 종사하는 외과의사의 수입은 다른 분야의 수입보다 많습니다. 그런 전문의들은 교육도 훈련도 다른 의사들에 비하여 더 많이 더 오래 받기 때문에 그들이 다른 의사 특히 여의사에 비하여 고수입을 받게 되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남녀에 대한 처우가 문자 그대로 똑 같은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