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우 한 마리가 노르웨이에서 캐나다까지 3500km를 4개월에 걸쳐 걸어 이동했다. 여우 목에는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위성 연결 목줄이 달려 있다. 노르웨이북극연구소가 공개한 사진은 여우가 먼 여행을 떠나기 전인 2017년 찍은 것이다.
북극여우 한 마리가 노르웨이에서 캐나다까지 걸어서 3500km 가량을 이동해 연구자들의 화제에 올랐다.
노르웨이 북극 연구소에 따르면 해당 북극여우는 노르웨이 북부에서 얼음을 따라 걸어 그린란드를 거쳐 넉 달 만에 캐나다 엘스미어 아일랜드까지 이동했다. 여우는 지난해 3월 노르웨이에서 이동을 시작했으며 20여일 만에 그린란드에 도착했고 7월 1일에는 캐나다 땅을 밟은 것이 확인됐다. 여우 목에는 위성장치를 통해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특수 목줄이 부착돼있다.
두 살난 암컷 여우는 태어난 곳인 노르웨이 북부 스발바드 다도 지역을 떠나 거주할 곳을 찾아 걸었는데 3500km 이상 이동한 경우는 기존의 연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거리 이동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우는 2017년 7워 연구진에 의해 행적 추적용 목줄이 처음 채워졌다. 이후 활동 반경을 조금씩 넓혀가다가 2018년 3월 26일 먼 길을 떠났다. 여우가 이동한 거리는 직선 거리 1789km, 실제 이동한 거리는 4415km에 달한다. 하루 평균 46.3km를 120여 일간 매일 걸은 셈이다.
몸집이 작은 북극여우가 비교적 단 시간에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연구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결과라고 한 연구진은 밝히면서 기존의 연구 목표를 수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여우가 이동한 경로는 얼음을 통해 계속 연결돼있다. 해당 여우가 왜 태어난 곳을 떠나 먼 여행을 했는지 원인을 연구하고 있는 학계는 여우가 두꺼운 털을 가지고 있어 추운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평균 수명 네 살이 될 때까지 생선과 조류 등을 먹고 산다고 전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