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별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 평상시 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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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대한골대사학회는 세계골다공증재단(IOF)과 함께 ‘한국인을 위한 골다공증 위험도 체크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는 올해 세계골다공증재단이 개발한 ‘IOF 골다공증 위험도 검사(IOF Osteoporosis Risk Check)’의 한국판이다.

체크 리스트 항목은 8개의 핵심 문항과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공통 위험 요인들 및 뼈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 등이 포함돼있다.

이번 체크리스트에 포함된 골다공증의 핵심적인 위험 요인 8가지는 ▲노령(60세 이상) ▲50세 이후의 골절 경험 ▲저체중 ▲40세 이후의 신장 감소 ▲부모의 대퇴골 골절 및 골다공증 가족력 ▲골 소실과 관련된 동반 질환 ▲특정 약물 복용 이력 ▲흡연 및 음주 등 생활습관이다.

체크리스트는 골대사학회 홈페이지 및 온라인 골다공증 위험도 체크 웹사이트(riskcheck.iofbonehealth.org/ko)에서 확인 가능하다. 누구나 3분 이내에 잠재적인 골다공증 위험 요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50세 이상 여성 3명중 1명, 남성 5명중 1명 경험

골다공증은 눈으로 보거나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뼈의 강도가 점점 약해져 가볍게 넘어지거나 부딪치기만 해도 쉽게 골절이 발생되는 골격계 질환이다.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며, 35세부터 골량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줄어든다. 그리고 폐경 후 3~5년 내에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전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과 남성 5명 중 1명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우, 2016년 기준으로 50세 이상 성인 약 408만 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약 28만 건의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사회는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이 숫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은 21일 “고령자라면 남녀 상관없이 모두 골다공증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다”며 “60세 이상 여성들은 골절을 예방하는 첫걸음으로 자신의 골다공증 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든 무처럼 뼈 조직에 구멍이 뚫리는 골다공증은 노년기 대표적인 질환이지만 별다른 징후 없이 진행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한국에서 골다공증 환자 중 치료를 받는 비율은 여성이 12.9%, 남성이 4.2%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목, 척추, 엉덩관절 등이 골절 위험 부위

골다공증을 방치하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고, 노년기 골절은 사망에 이르는 치명률이 높아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으로 많이 골절되는 신체 부위는 손목, 척추, 엉덩관절이다.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요인은 다음과 같다.

① 칼슘의 흡수 장애: 위를 잘라내는 수술, 장에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 또는 쿠싱병, 신경성 식욕 저하증 등으로 칼슘을 적게 먹거나 먹더라도 흡수가 제대로 안 되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② 비타민 D 결핍: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섭취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의 배출을 감소시켜 체내 칼슘을 보존하는 작용을 한다. 결국 뼈가 분해되는 것을 막아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와 간, 신장에서 활성 비타민 D가 만들어지는 것이 감소한다. 비타민의 섭취부족과 충분한 일광 노출을 하지 않는 경우 부족해진다.

③ 폐경: 에스트로겐은 골밀도를 유지해 주는 작용을 하는데,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감소로 생길 수 있다.

④ 약물: 항응고제(헤파린), 항경련제,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이뇨제 등의 치료제들은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⑤ 운동부족: 어릴 때부터 활발히 뛰어노는 아이들이 나중에 골밀도가 높다고 한다. 체중을 부하하는 운동들, 점프, 깡총 뛰기 등이 뼈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⑥ 가족력: 어머니나 자매가 골다공증일 경우 골다공증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⑦ 과음: 과다한 음주는 뼈의 형성을 줄이며 칼슘의 흡수도 떨어뜨린다.

⑧ 우울증: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울증을 앓는 여성에서 뼈의 손실 속도가 증가한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조기에 인지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청소년 시기부터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고 야외활동으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칼슘은 일일 800∼1000mg의 섭취가 권장된다. 일차적으로 우유, 멸치, 해조류, 두부 등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고 부족할 경우 영양제를 먹어도 된다.

또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만들어지지만 겨울철에 실내에서 일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일 800mg 정도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한골대사학회 및 서울아산병원 정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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