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몸싸움에 테이저건까지 빼앗아 발사
음주나 마약 환각 상태 의심에 도로검문 중
RCMP에서 시 경찰로 넘어가기 위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써리시에서 한 운전자가 교통단속을 하던 RCMP 경찰들에게 폭력행사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써리RCMP는 지난 2일 오후 8시 50분에 24 에비뉴와 184 스트리트 인근에서 음주나 환각 의심 차량을 세우고 검문을 시도했다. 이때 운전자가 차 밖으로 나왔고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 두 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격하게 반항을 하던 운전자는 경찰들의 무기 가죽케이스에서 총을 탈취하려는 시도까지 했다. 결국 이 남성은 한 테이저건과 같은 경찰의 전자충격무기(Conductive Energy Weapon, CEW)를 빼앗고 발사했다. 발사된 전가충격무기의 2개의 전극 하나는 자신의 다리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경찰의 발에 맞았다.
이에 경찰을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현장에 있던 경찰은 급히 지원요청을 했고, 써리RCMP와 랭리RCMP가 이들을 돕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마침내 경찰들은 운전자를 제압했고 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은 후 체포했다.
운전자는 41세의 써리 거주자로 경찰 폭행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이 남성과 격투를 벌였던 두 명의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금은 회복 중이다.
써리RCMP의 리차드 라이트 경관은 "경찰업무가 어느 정도의 위험이 따르는데, 차량을 세우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운전자와 접촉을 할 때 더욱 그렇다"며, "이번 사건은 뭔가 취해 있는 용의자와 조우 했을 때 얼마나 급박하게 상황이 바뀌는 지를 보여주는 예가 됐다"고 말했다.
캐나다나 북미에서는 경찰이 주행 중인 차량에게 정차를 명령했을 때, 운전자는 차량에서 나오지 않고 머물러 있고 가능하면 경찰이 잘 보이도록 손을 위치해 두어야 한다.
캐나다에서는 총기 소지나 경찰에게 총격을 가하는 일이 미국처럼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이 정차시킨 차량의 운전자가 차에서 나오거나 수상한 행동을 한다고 총격을 가하는 일도 드물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경찰의 지시 없이 차에서 나오거나 면허증을 꺼내려고 주머니를 뒤지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하면 바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