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불확실성을 반영한 듯, 캐나다 은행들은 2주 만에 이미 50만 건이 넘는 모기지 연기 신청을 받았다.
지난달에 발표된 재정적 지원의 일환인 최대 6개월까지 모기지 상환금을 연기시켜주는 프로그램에 많은 신청이 접수되었고 지난 3일까지 50만 건이 처리되었다고 Canadian Bankers Association은 밝혔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신청자들이 몰리며 은행으로 수천 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CBA는 캐나다 6대 은행이 이미 전체 모기지의 10%를 연기시켰다고 전했다. CBA는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콜센터 직원, 운영팀들의 노력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도움을 받았으며 그 수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모기지 연기 신청과 둔화된 부동산 시장, 캐나다 경제 전체에 걸친 레이오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캐나다 경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은 보다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비드-19으로 인해 푸드 서비스 산업에서만 8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오일 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TD 은행의 대표인 바랏 마스라니는 지난 2일까지 60만 건의 연기 신청을 처리했으며 이는 들어온 신청서의 거의 모든 것을 수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출자들이 연기된 기간이 끝나고 다시 모기지 상환을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마스라니는 전례 없는 정부의 지원과 상황이 몇 개월 이내에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뉴스를 언급하며, “그렇다면 제공되는 지원은 캐나다 국민들에게 충분한 유연성을 줄 것이다. 또한, 상황이 길게 지속된다면 정부가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에 따르면 캐나다 홈 오너들의 평균 상환액은 $1,326로 CBA는 모기지 연기로 인해 총 6억 6,300만 불의 현금이 손에 들어온 것과 같은 효과가 날 것이며 국민들이 부족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기지 상환이 미뤄지며 캐나다의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둔화를 보이고 있다. 토론토 지역 부동산 협회는 “전체 3월 세일즈는 전년도에 비해 늘었지만, 코비드-19의 영향으로 3월 후반부에 세일즈가 크게 줄었다.”라고 전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발표하며 “집 구매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되었지만 코비드-19의 우려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라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에 줄어든 수요는 금융업계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에이트 캐피털의 분석가는 캐나다 대형 은행들이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캐나다 은행들은 다가오는 폭풍을 맞을 준비를 갖추고 있다. 아직 코로나가 가져올 영향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는 없지만 자본이나 배당금 면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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