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호황·대형 IPO로 자산 증식
(사진=scmp)
시티은행 최신 설문조사에서 홍콩 내 1천만 홍콩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백만장자가 최대 504,000명으로 추정돼 작년보다 22% 증가했다.
시티은행의 최신 홍콩 부유 조사(Hong Kong Affluent Study)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천만 홍콩달러(130만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작년보다 91,000명 증가해 최대 504,000명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은 부동산 자산을 제외한 주식, 채권, 외환 등 유동 자산만으로도 최소 1천만 홍콩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평균 자산은 1,700만 홍콩달러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고서는 작년 홍콩 시위로 인하여 많은 사업체가 경제적 타격을 받고 홍콩이 유례없는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 호황과 연이은 대형 기업 공개(IPO) 덕분에 홍콩 자산가들의 부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티은행은 2019년 말과 2020년 초 두 번에 걸쳐 21세~79세 사이의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 코비드19 확산이란 경제 타격 삼중고로 인한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경제 활동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소비 심리를 개선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 중에 있다.
시티은행 홍콩 소매은행 책임자인 조세핀 리(Josephine Lee)는 “투자자들은 시장 심리와 단기적 사회적 환경에 따라 자신의 자산을 평가한다. 2019년 말 홍콩 주식 시장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불안한 사회적 환경으로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전망이 더 비관적이었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 말 기준, 백만장자 수가 5분의 1 줄어들었다.
조세핀 리는 “그러나 전 세계 정부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타격받은 경제 시장을 활성화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지난해보다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이 홍콩 백만장자들의 주요 자산이었으며 전체 보유 자산 중 78%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보다 5%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백만장자 약 80%가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9년 말 설문조사와 비교했을 때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변한 응답자 수는 더 늘었다. 일부 응답자들은 현재 떨어진 부동산 가격을 이용해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 약 70%가 부동산 중 신축 아파트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부동산 자산에 대한 현금화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로 부동산 가격 조정이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홍콩 부동산중개업체 리카코롭 프로퍼티스(Ricacorp Properties)는 작년 반정부 시위로 인하여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축 아파트의 가치가 2019년에 25% 하락했다고 전했다.
유동 자산의 경우, 대부분 투자자는 주식과 위안화를 포함한 외화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금과 예금이 유동 자산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주식이 2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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